비디오게임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나 자폐스펙트럼 등 발달장애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미국 의료벤처회사 아킬리(Akili)는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달장애 치료를 위해 지난해 독자개발한 액션게임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FDA가 치료 목적으로 게임을 이용한 요법을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킬리 사가 개발한 화제의 게임은 ‘엔데버 RX(Endeavor RX)’다. 장르는 액션이며, 사상 최초로 치료 목적으로 판매되는 게임이다.

의사 처방이 필요한 액션게임 엔데버 RX <사진=아킬리 공식 홈페이지 캡처>

엔데버 RX는 어린이 600명을 대상으로 한 7년간의 긴 연구를 거쳐 완성됐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게임으로 8~12세 어린이의 ADHD에 대한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이를 구매하려면 일반 약과 마찬가지로 의사 처방전이 필요하다.

아킬리에 따르면 이 게임은 하루 25분 플레이로 치료 효과를 보인다. 호버보드를 탄 캐릭터를 조작해 장애물을 피하거나 아이템을 수집하는 내용이다. ADHD 아동들이 4주에 걸쳐 하루 25분 플레이한 결과, 3분의 1이 최소한 한 가지 측정 가능한 객관적 주의력 척도에서 치료효과를 보였다. 1개월간 치료할 경우 그 효과는 최대 1개월 지속됐다. 욕구불만이나 두통 같은 부작용도 있지만 기존 약에 비하면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게 아킬리 설명이다. 

다만 이 게임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으로, ADHD에 대한 직접적 치료제는 아니라고 아킬리는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확립 및 권장된 ADHD 치료의 대체요법으로 이용하는 보조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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