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세계에서는 강하고 멋진 수컷이 암컷에게 인기가 있기 마련이다. 이는 사람도 예외는 아닌데, 유독 양 암컷은 순하고 착한 수컷을 선호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멕시코와 우루과이 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16일 국제학술지 ‘Applied Animal Behavior Science’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울타리 한쪽에 지배적인 수컷 양을, 반대쪽에는 온순한 수컷 양을 한 마리씩 묶어 놨다. 이후 발정기 암컷 7마리를 울타리 안에 넣고 교미 상대로 어떤 수컷을 선택하는지 관찰했다. 연구팀은 결과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같은 실험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암컷 양은 온순한 수컷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pixabay>

그 결과, 암컷들은 얌전한 수컷을 더 선호했다. 지배적인 수컷을 선택하더라도 순한 수컷을 상대하는 경우에 비해 짝짓기 횟수도 덜했고 시간도 짧았다. 반면 얌전한 수컷과 보내는 시간은 평균 세 배, 교미하는 시간은 두 배 더 길었다.

연구팀 관계자는 진화 과정에서 근친교배를 막기 위해 암컷은 별로 지배적이지 않은 얌전한 수컷을 선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때문에 암컷들은 난폭한 수컷이 아니라 더 온화하고 부드럽게 접근하는 수컷을 좋아하게 된 듯하다고 말했다.

동물의 습성을 연구한 그간의 많은 실험들은 지배적이고 강한 수컷이 짝짓기 시즌 암컷들의 선택을 받는다고 밝혀왔다. 일부 수컷은 지배력이 강한 탓에 왕성한 짝짓기를 하다 정자가 부족해지기도 한다.

이와 관련, 연구팀 관계자는 지배력이 강한 탓에 생식력을 과소비하는 수컷들은 자칫 무리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암컷 양들은 진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알아채고 온순한 수컷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