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 현재 팬데믹을 발생시킨 SARS-CoV-2(코로나19)는 2위를 차지였고, '라사 바이러스(Lassa Virus)'가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UCD)의 원 헬스 연구소는 '스필오버(SpillOver)'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 여기에 새로 발견된 동물바이러스의 감시목록을 올렸다고 9일 발표했다. 

스필오버 개발을 이끈 UCD 조이 그런지 박사는 "코로나19는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는 수천 개의 바이러스 중 하나일뿐"이라며 "또 다른 치명적인 전염병이 발생하기 전에 파급 위험이 가장 큰 바이러스를 식별, 우선 순위를 정해야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동물바이러스 중 인간에 퍼져나간 것은 고작 250여개이며, 50만개 이상이 더 존재한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바이러스의 인간 전염 가능성은 똑같을 수 없으며, 따라서 위험한 순위를 정하기 의해 바이러스가 감염된 동물 종의 수, 바이러스가 탐지된 지역에서 인간이 야생동물과 상호 작용하는 빈도 등 바이러스 및 숙주와 관련된 32가지 요소를 검토했다.

박쥐는 특유의 면역체계로 인해 수많은 바이러스를 매개할 수 있다. <사진=pixabay>

유출 위험을 기준으로 887개 동물바이러스의 순위를 매긴 결과, 상위 12위까지는 이미 잘 알려진 바이러스들이 포진했다. 이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새로 발견된 것이었다.

1위를 차지한 라사 바이러스는 쥐로부터 인간에 전염된 바이러스로, 출혈과 고열 등을 유발한다. 나이지리아의 금광 채굴 붐으로 산림이 파괴되며 바이러스를 가진는 쥐들이 인간 마을로 내려오며 퍼졌다.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시에라리온, 기니, 라이베리아 등 서부 아프리카에서 연간 30만~50만건 발병해 5000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다.

2위 코로나19에 이어 3위는 잘 알려진 에볼라 바이러스다. 에볼라는 박쥐가 숙주다. 연구팀은 코로나19가 1위에 오르지 못한 것은 스필오버가 미래 발생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코로나19는 아직도 숙주가 무엇인지 등 중요한 정보가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로나는 아직 알아내지 못한 부분이 많다. <사진=pixabay>

아직 인간에게 옮지않은 바이러스 중에서도 코로나 계열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바이러스 229E'와 '코로나바이러스 PREDICT COVID-35'는 이제까지 주로 박쥐를 감염시켰다.

연구팀은 스필오버가 다른 과학자와 정부 등이 질병이 확산되기 전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거나 감시 및 위험 감소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많은 연구자들이 참가하길 바라고 있다. 스필오버는 클라우드 소싱 플랫폼으로, 다른 과학자들이 데이터를 추가해 순위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스필오버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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