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터지는 콘텐츠 표절 논란에 중국 당국이 칼을 빼들면서 인기 작가 우정(43)의 작품 7편이 사장될 위기를 맞았다. 한때 대륙을 호령했던 드라마 제작자 겸 작가 우정은 지난해 말 표절을 공식 인정한 뒤 당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소후 등 중국 언론들은 대하사극 ‘연희공략’으로 유명한 우정의 작품 7편이 방송 중단 또는 폐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11일 전했다. 우정은 2020년 한복이 중국 의복이라고 망언, 공분을 사기도 했다.
우정은 대만의 인기 소설가 츙야오(경요)가 2014년 처음 의혹을 제기한 뒤 거의 매년 표절시비에 휘말려 왔다. 완강하게 부인하던 우정은 지난해 12월 츙야오를 비롯해 중국 유명 각본가와 드라마 제작자 등 111명이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나서야 꼬리를 내렸다.
이후 당국의 대대적인 ‘우정 지우기’가 시작됐다. 일단 방송사들은 그가 출연 중이던 예능프로그램 하차는 물론 과거 출연한 VOD 영상까지 싹 지웠다. 향후 우정의 방송 출연 역시 모두 금지시켰다.
'표절왕' 우정이 사실상 퇴출되면서 그가 손을 댄 최근 작품 7편은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작가 한 사람 때문에 애꿎은 출연 배우와 제작진, 시청자만 피해를 보게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진옌(오근언, 31)과 장저한(장철한, 30), 리이퉁(이일동, 32)이 출연한 사극 ‘조가(朝歌)’는 이미 2016년 촬영을 마친 기대작이었다. ‘전가(伝家)’ 역시 오근언을 비롯해 배우 녜위안(섭원, 43), 친란(진람, 40) 등 톱스타가 총출동한 화제작이다. 이일동과 쉬카이(허개, 26)의 ‘려가행(驪歌行)’은 3월 방송이 잡혔다가 당국의 개입으로 전파를 타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 장친친(장근근, 46)의 주연작 ‘당가주모(当家主母)’와 여성 2명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쌍경(双鏡)’, 올봄 방송 예정이던 ‘옥루춘(玉楼春)’도 언제 전파를 탈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가장 최근에 촬영된 작품은 지난해 봄 크랭크업한 ‘상식(尚食)’이다. 오근언과 허개가 재회한 이 드라마는 명나라를 무대로 약 600가지의 중화요리가 등장한다. 제작보고회 당시 드라마 팬 사이에서는 ‘짝퉁 대장금’이란 소리가 나온 바 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