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드레이코 말포이의 엄마로 등장했던 영국 배우 헬렌 맥크로리가 16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53세. 유족으로는 배우 데미안 루이스(50)와 15, 14세 두 자녀가 있다.
데미안 루이스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강하고 아름다운 헬렌 맥클로리는 암과 용감하게 싸웠다”며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집에서 편안하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헬렌 맥클로리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함께 인생을 보낸 것을 정말 행운”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남편 데미안 루이스를 비롯해 주변 인물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생전 암 투병 사실을 대외에 알리지 않았다. 헬렌 맥크로리는 암과 싸우는 와중에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자선활동도 전개했다. 형편이 어려워 연기에 도전하지 못하는 런던의 어린이들을 돕는 자선단체의 명예후원자였고 남편과 함께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에 방역물품과 음식을 제공했다. 지난 3월에는 찰스 왕세자가 설립한 10~30대 젊은이의 사회진출을 지원하는 자선단체 ‘The Prince's Trust’를 홍보하기 위해 아침 정보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연극으로 연기인생을 시작한 헬렌 맥크로리는 이에 대한 공헌을 인정 받아 2017년 대영제국 훈장을 수훈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말포이(톰 펠튼, 34)의 모친 나르시사 말포이로 출연했고 ‘리빙 빈센트’ ‘007 스카이 폴’ ‘휴고’ 등 영화와 ‘퀴즈’ ‘피키 블라인더스’ ‘피어리스’ 등 드라마에서 활약했다.
한편 부고를 접한 ‘해리포터’ 시리즈의 원작자 조앤 롤링(56)은 트위터를 통해 “헬렌 맥크로리의 부고에 큰 충격을 받았다. 비범한 배우이자 훌륭한 여인이던 그는 우리 곁을 너무 빨리 떠났다”고 조의를 표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