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판매된 운석에 박힌 수수께끼의 원통형 금속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기관 조사 결과 철이나 니켈 등 일반적인 운석에서 검출되는 금속류와 전혀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운석전문가이자 수집가 데이비드 브라이언트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4월 구매한 운석을 대학 연구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Spacerocks UK’라는 운석 전문점을 운영하는 브라이언트는 지난 4 17 인터넷을 통해 NWA869라고 부르는 석질운석(콘드라이트, chondrite)을 20 구입했다.  

아주 작은 금속 기둥이 박혀있는 운석 <사진=데이비드 브라이언트 페이스북>

콘드라이트는 45억년 전 태양계 형성의 기초가 된 암석으로 여겨진다. 천체는 콘드룰이라는 수 ㎜의 작고 둥근 알갱이들이 수 백만년에 걸쳐 엉겨붙고 커져 충돌하면서 생성됐다고 추정된다. 태양계를 구성하는 8개 행성 역시 이렇게 탄생했다고 학계는 보고 있다. 

콘드룰로 구성되는 콘드라이트에는 당연히 콘드룰이 박혀 있다. 그러려니 하면서 소포를 뜯은 브라이언트는 운석 하나에 지금껏 접한 적 없는 원통형 금속이 박힌 것을 발견했다. 20개 중 단 한 개 운석에서 발견된 이 원통형 금속은 한눈에도 이질적이었다.   

정교하게 다듬은 부품처럼 보이는 금속기둥의 지름은 약 6㎜. 운석 내부에서 흘러나온 것처럼 표면에서 튀어나와 있었다. 모로코 알제리 국경 근처에서 수집되는 NWA869에서 이런 금속이 발견된 적은 운석 전문가인 브라이언트의 기억으론 없었다.

이미지화한 태양계 <사진=pixabay>

결국 브라이언트는 운석을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에 보냈다. 연구팀은 브라이언트의 예상대로 수수께끼의 원통형 금속이 일반적인 콘드라이트에 섞인 것들과 다르다는 답변을 내놨다. 특히 연구팀은 “원통형 금속 표면의 작은 구멍들은 운철(철질운석)이나 지구로 귀환한 우주선에서 자주 관찰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브라이언트의 동의를 얻어 이 운석을 보다 면밀하게 분석할 계획이다.

브라이언트는 금속 기둥의 성분을 알아내면 천체의 기원에 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마 운석은 우리가 사는 태양계 행성들의 탄생 훨씬 이전의 것이라는 게 브라이언트 주장이다.

놀라운 발견으로 이어질지 모를 NWA869는 아마존 같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보통 2만~3만원이면 구입 가능하다. 저렴하지만 큰 천체가 폭발하면서 생성된 것이 아닌 완전한 작은 표본이라 수집가 사이에서 인기다. 대부분 푸른색이 감도는 회색을 띠며, 낙하한 방향에 따라 모양이 정해진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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