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츠시게 유타카(58)의 인기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가 올여름 시즌9로 돌아오는 가운데, 거물 인사의 아들이 주인공으로 거론됐던 비하인드스토리가 밝혀졌다.

일본 주간지 사이조우먼은 13일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고독한 미식가’ 제작진이 당초 염두에 둔 주인공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 배우 나가시마 카즈시게(55)였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TV도쿄는 인기 만화 ‘고독한 미식가’의 드라마를 구상 중이던 2010년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 역에 배우 나가시마 카즈시게를 기용하려 했다. 이를 원작자 쿠스미 마사유키(63)에 알렸는데, 그는 “나가시마라면 싫지는 않지만 좀 그렇다”고 답변했다.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셈이어서 드라마 제작 계획은 일단 연기됐다.

'고독한 미식가'의 간판 마츠시게 유타카 <사진=TV도쿄 '고독한 미식가' 시즌9 공식 홈페이지>

쿠스미 마사유키가 나가시마 카즈시게에 퇴짜를 놓은 이유는 인성문제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거물급 아버지를 믿고 날뛴다는 소문도 마음에 걸렸다. 마츠시게의 부친은 명문 프로야구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자 일본 프로야구계의 전설 나가시마 시게오(85)다.

데뷔 초기부터 남자다운 이미지와 다부진 체격으로 주목받은 카즈시게는 오만한 성격이 금세 드러나며 동료들과 불화가 이어졌다. 특히 매니저에 대한 갑질로 악명이 자자했다.

실제로 2012년 배우 에스미 마키코(55)와 여러 이유로 갈등을 빚었는데 상대 매니저에까지 폭언을 퍼붓는 등 갑질로 손가락질을 받았다. 에스미 마키코의 매니저가 모욕감을 참지 못해 그의 집 벽에 ‘바보 아들’이란 낙서를 한 일화가 지금도 유명하다. 2018년 TV아사히 방송에 출연한 카즈시게는 갑질을 주제로 이야기하던 중 “50번 말해도 못 알아듣는 인간은 박살을 내야 한다”고 언급,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갑질과 언어폭력 등으로 물의를 빚은 나가시마 카즈시게 <사진=영화 '야쿠자의 아내들 NEO' 스틸>

나가시마 카즈시게의 인성을 꿰뚫어본 원작자 덕에 ‘고독한 미식가’는 2012년 시즌1부터 현재까지 마츠시게 유타카가 계속 이어오고 있다. 주로 단역과 조연을 맡아왔던 마츠시게 유타카는 첫 주연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에서 만개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이웃집 아저씨 같은 친근함으로 국내에도 팬도 많다. 시즌7 당시 한국 에피소드 촬영차 전주와 서울을 찾기도 했다.

오는 7월 방송하는 ‘고독한 미식가’ 시즌9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기존 맛집들의 현재를 조명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더욱 유행하는 ‘혼밥’에도 초점을 맞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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