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자식사랑으로 유명한 일본 가수 출신 쿠도 시즈카(51)가 영화계에도 치맛바람을 몰고 왔다. 둘째 딸 코우키(18)가 첫 주연을 따낸 영화 ‘우시쿠비무라(牛首村)’ 촬영 현장에 매일 출근도장을 찍으면서 스태프들 사이에 불만이 팽배하다.

4일 연예지 죠세지신에 따르면 쿠도 시즈카는 지난달 말 촬영이 시작된 시미즈 타카시(49) 감독의 ‘우시쿠비무라’ 현장을 매일 찾아 딸을 주시하고 있다. 고급차를 직접 몰고 아침 일찍 촬영장에 딸과 함께 나타나는 그는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목에 휴대용 공기청정기를 달고 딸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는 쿠도 시즈카의 존재감은 스태프들 입장에서 어마어마하다. 1980~1990년대 인기를 끈 가수로서 영향력은 현재 미미하지만 톱배우 기무라 타쿠야(49)의 아내인 데다 워낙 치맛바람으로 유명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쿠도 시즈카 <사진=쿠도 시즈카 공식 홈페이지>

쿠도 시즈카는 기무라 타쿠야와 사이에 얻은 두 딸을 극성으로 키운 것으로 유명하다. 첫째 코코미는 공부를 시키고 둘째는 아빠의 뒤를 잇는 톱스타로 키울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뭐든 해왔다. 코우키가 샤넬과 에스티로더 등 세계적인 패션브랜드 모델이 되기까지 관계자들을 일일이 만난 일화가 유명하다.

키가 작다며 이유로 코우키의 모델 계약이 만료된 뒤에는 대학진학을 강권했다. 연예인이 꿈이라며 듣지 않자 이번엔 영화계를 휘저으며 연기 경력이 전무한 코우키를 공포영화 거장 시미즈 타카시의 신작 주연 자리에 앉혔다. 당연히 배역을 놓고 경쟁한 배우나 스태프들 사이에서 뒷담화가 무성했다.

그런 쿠도 시즈카가 매일 딸의 촬영장에 출근도장을 찍고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게 감독이나 스태프로서는 여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영화계 원로들 사이에서도 쓴소리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향후 촬영장 관계자들이 어떤 조치를 내릴 지도 팬들의 관심사다.

지난달 영화 주연 캐스팅 사실을 직접 전한 코우키 <사진=코우키 인스타그램>

고우키가 지난달 16일 시미즈 감독의 신작 주연으로 캐스팅됐다고 인스타그램에 새 글을 올릴 때도 한차례 논란이 일었다. 사실 쿠도 시즈카가 노린 건 할리우드 영화이며, 국내 유명감독의 영화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는 뒷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나마 시미즈 다카시 감독 영화가 할리우드로 줄곧 리메이크된 터라 연줄을 믿고 ‘OK’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일본에서는 부모가 나서 자녀를 톱스타로 만들려다 역풍을 맞은 경우가 적잖다. 올해 1월에는 더 좋은 소속사로 딸을 보내려 이중계약을 했다가 은퇴까지 갈 뻔했던 모리 나나(20) 케이스가 유명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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