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미국 TV시리즈 ‘환상특급’을 비롯해 ‘오멘’ ‘슈퍼맨’ ‘리썰웨폰’ ‘구니스’ 등 숱한 명작을 연출한 리차드 도너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91세.
감독의 유족은 6일 공식 채널을 통해 “전날 리차드 도너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멜 깁슨(65)의 ‘리썰 웨폰’ 시리즈로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리차드 도너 감독은 고 크리스토퍼 리브가 출연한 ‘슈퍼맨’ 시리즈와 공포의 교과서 ‘오멘’ 등으로 거장 타이틀을 거머쥔 명감독이다.
‘구니스’와 ‘매버릭’의 연출자이기도 한 고인은 ‘프리윌리’ 시리즈를 기획하는 등 할리우드에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 지난해 11월에는 ‘구니스’ 출연 배우 숀 애스틴(50)과 조쉬 브롤린(53), 제프 코엔(47), 코리 펠드만(50) 등 배우들과 기아를 돕기 위해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했다.
갑작스런 비보에 동료 감독들과 배우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스티븐 스필버그(74)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감독은 자신의 영화로 사람들에게 신세계를 보여줬다”며 “다양한 장르에서 재능을 발휘한 감독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추억했다.
‘구니스’에 출연했던 숀 애스틴은 “리처드 도너 감독은 언제나 상상을 초월하는 인물이었다”며 “가는 곳마다 이목을 끌었고 아주 즐거운 성격으로 영화계를 리드했다. 배려가 특히 남달랐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배우 코리 펠드만도 “도너 감독은 영화인이기 전에 인간으로서도 훌륭했다”며 “일이 없어 노는 후배들에게 늘 힘이 돼줬다. 뛰어난 영화감독이자 좋은 스승, 친구인 고인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아쉬워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