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멸종한 주머니고양잇과 동물 태즈메이니아 늑대(Tasmanian Tiger, 태즈메이니아 늑대)의 복원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멸종된 조상의 화석이 발견돼 시선이 쏠렸다. 신종으로 확인된 조상은 강인한 턱으로 사냥감을 뼈째 씹어 먹은 것으로 보인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고생물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에 낸 조사 보고서에서 태즈메이니아 늑대의 조상은 엄청난 턱 힘을 가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구팀은 멸종한 포유류의 흔적이 많이 나오는 호주 리버슬레이 유적(Riversleigh World Heritage Area)에서 나온 멸종한 주머니고양잇과 동물의 화석을 분석했다. 이중 신종으로 확인된 3종은 각각 배즈시누스 팀파울크네리(Badjcinus timfaulkneri), 님바시누스 페테르브리게이(Nimbacinus peterbridgei), 응아말라시누스 니겔마르베니(Ngamalacinus nigelmarveni)로 명명됐다.

화석을 토대로 재구성한 태즈메이니아 타이거의 조상. 상당한 턱 힘을 가진 것으로 생각된다. <사진=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공식 홈페이지·Peter Schouten>

조사를 주도한 뉴사우스웨일스대 티모시 처칠 교수는 "이 포식자들은 2000년 전 호주 본토에서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배즈시누스 팀파울크네리는 태즈메이니아 늑대의 첫 조상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즈시누스 팀파울크네리의 몸무게는 7~11㎏으로 이번에 발견된 3종 중 가장 크다"며 "사냥감의 뼈는 물론 이빨까지 부술 정도로 매우 강인한 턱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님바시누스 페테르브리게이는 다른 2종과 비교해 태즈메이니아 늑대와 가장 흡사한 근연종으로 생각된다. 연구팀은 88년 전 지구상에서 사라진 태즈메이니아 늑대의 아마도 가장 오래된 직계 조상일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스웨덴자연사박물관이 소장한 태즈메이니아 늑대. 여기서 RNA 전사체가 추출됐다. <사진=스웨덴자연사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티모시 교수는 "이번 발견은 태즈메이니아 늑대 종류들은 다른 주머니고양잇과 동물과 비교해 엄청난 턱힘을 가졌음을 보여준다"며 "이들 신종들은 1930년대 사라진 후손보다는 몸집이 작았을 가능성도 알아냈다"고 말했다.

태즈메이니아 늑대는 등의 검은 줄무늬가 특징이며 겉모습은 개를 닮았다. 입을 아주 크게 벌릴 수 있어 유대류나 작은 설치류를 사냥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 섬에 번성했으나 주정부가 가축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현상금을 걸면서 수난을 겪었다. 얼마 안 가 남획과 서식지 소실로 멸종 위기에 몰렸고, 태즈메이니아 주정부가 뒤늦게 보호 정책을 폈으나 마지막 남은 암컷이 1936년 죽으면서 멸종했다. 

학자들은 사라진 태즈메이니아 늑대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웨덴자연사박물관은 소장 중이던 태즈메이니아 늑대 샘플에서 RNA 전사체를 추출한 뒤 배열을 해독해 지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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