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약 100광년 떨어진 곳에서 물로 뒤덮인 해양행성(바다행성, Ocean Planet) 후보가 관측됐다. 2004년 처음 가설이 세워진 해양행성이 실존할 가능성에 학계 관심이 집중됐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교 연구팀은 12일 낸 논문에서 용자리 방향으로 100광년 거리에서 포착된 외계행성 ‘TOI-1452 b’의 데이터 분석 결과 해양행성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용자리에 자리한 쌍성계 적색왜성 주위를 공전하는 ‘TOI-1452 b’는 질량이 지구보다 약간 크다. 연구팀은 항성과 거리를 감안할 때 이 천체의 지표에 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해양행성으로 추측되는 TOI-1452 b의 상상도 <사진=몬트리올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조사 관계자는 “1년이 11일밖에 안 되며 지구의 70% 크기인 이 천체의 가장 큰 특징은 물이 표면의 3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이라며 “‘TOI-1452 b’는 지구와 비슷한 암석행성으로 여겨졌지만 해양행성의 유력한 후보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지구상에는 약 14억㎦의 물이 존재한다. 일부 학자들은 드넓은 우주에 물이 지구보다 풍부한 행성이 존재할 것으로 생각해 왔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테스(TESS) 같은 외계행성 전문 탐사선의 활약으로 크기나 질량이 지구와 해왕성(지구의 약 3.8배)의 중간이면서 물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행성이 여럿 발견됐다.

조사 관계자는 “지구 표면은 70%가 바다지만 물이 지구 전체 질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2%에 불과하다”며 “물이 있을 만한 행성 중 지구보다 가벼운 물질, 즉 물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밀도를 가진 것들이 있는데 이는 십중팔구 해양행성일 것”이라고 전했다.

TOI-1452 b 발견에 도움을 준 미 항공우주국(NASA) 외계행성 탐사선 테스(TESS)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TOI-1452 b’는 크기와 질량에 근거하면 지구와 같은 금속과 암석으로 구성된 행성보다 훨씬 밀도가 낮을 것으로 여겨졌다. 때문에 연구팀은 ‘TOI-1452 b’가 해양행성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별은 질량의 최대 30%가 물로 구성됐다. 이는 목성 위성 가니메데와 칼리스토, 토성 위성 타이탄이나 엔켈라두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이 별이 해양행성이라는 확증은 없다. 대기가 없거나 수소나 헬륨 대기를 가진 거대한 암석 행성일 수도 있다.

때문에 연구팀은 ‘TOI-1452 b’에 대한 추가 관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사 관계자는 “다행히 ‘TOI-1452 b’는 최근 발사된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관찰하기 딱 좋은 위치에 있다”며 “용자리는 1년 내내 관측 가능하고 100광년은 천문학적으로는 꽤 가까운 거리”라고 말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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