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을 넘긴 시간, 수많은 사람들이 일본 도쿄 중심가에서 술을 마시는 사진 한 장을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하루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하는 도쿄는 3주 뒤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곳이다.

11일 트위터에는 이날 0시 도쿄 중심가 시부야 거리를 찍은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수많은 사람들이 편의점 등에서 구입한 술을 길거리에 서서 마시는 상황이 적나라하게 담겨 충격을 준다.

사진 속 사람들은 손에 든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느라 마스크를 대부분 내린 상태다. 트위터 사용자는 “일부 사람들은 마스크를 내리고 오랫동안 웃고 떠들기도 했다”며 “사실 시부야뿐 아니라 하라주쿠, 신주쿠, 이케부쿠로, 긴자 등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전했다.

11일 자정 일본 도쿄 시부야 풍경 <사진=트위터>

이 사용자는 “이런 풍경은 다른 나라도 비슷하리라고 생각된다”면서도 “3주 뒤 도쿄에서는 올림픽이 열린다. 관중을 그렇다 쳐도 각국 미디어가 취재를 올 텐데 이런 장면이 신문에 날까 겁난다”고 덧붙였다.

트위터 사용자 말처럼 코로나19 여파로 일찍 술집이 문을 닫으면서 늦은 시간 취객들이 편의점으로 몰리는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다만 일본은 올림픽을 앞둔 곳인 만큼 보다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에는 선수촌 내 마련된 휴게공간에서 마스크를 벗은 외국 선수들이 술을 마시는 사진이 일본 미디어에 공개돼 느슨한 규제에 대한 비난이 잇따랐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오는 23일 개막하는 올림픽 전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른다고 최근 발표했다. 고이케 유리코(68) 도쿄도지사는 당초 도쿄 외 일부 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회는 관중을 들일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방침을 바꿨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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