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남성보다는 여성의 일자리를 더 많이 빼앗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는 7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AI가 인간의 일거리를 잠식할 가능성은 전부터 많은 학자가 지적한 바다.

이 대학 경영대학원 연구팀은 미국 인구조사국(USCB) 자료를 바탕으로 AI가 사람들의 직업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생성형 AI(제너레이티브 AI) 등 보다 발전된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직업이 상당수라고 결론 내렸다.

AI는 여성의 일자리를 더 많이 빼앗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pixabay>

특히 이런 직업군을 성별로 보면, 여성이 80%가량으로 약 60%인 남성을 앞섰다. 조사 관계자는 "즉 AI가 여성들의 직업을 남성에 비해 20% 더 빼앗아 간다는 의미"라며 "이는 여성의 직업군이 특정 분야에 쏠려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주로 사무직에 종사하는데, AI는 이런 일부터 빠르게 잠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골드만삭스 등 주요 은행이나 기관의 조사 결과 AI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직업은 경영관리, 엔지니어링, 법무 등이 꼽힌다. 이들 직업군은 조만간 최대 50%를 AI가 대체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조사 관계자는 "AI로 인한 자동화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며 "남성의 경우 화이트칼라 및 블루칼라의 비율이 거의 1 대 1이지만 여성은 7 대 3으로 화이트칼라가 많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 등 인공지능은 인간의 직업군을 상당 부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pixabay>

이 관계자는 "여성과 남성의 역할은 분명히 다르지만, 미국 사회조차도 오랜 성관념에 따라 직업을 남녀 구분하는 경향이 있다"며 "여성이 주로 사무직에 분포한 이유로 AI 발달의 피해를 더 많이 입게 되는 것은 사회가 짚어볼 부분"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장차 AI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근로자가 전 세계적으로 약 3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AI가 인간의 일부 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직장의 AI 도입에 따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단기적으로 7% 상승할 가능성도 함께 제기했다.

조사 관계자는 "기술이 야기하는 변화는 직업, 일하는 회사, 개인의 능력, 그리고 적응력에 따라 그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변화는 눈앞에 와 있으며, AI에 따라 승자도 패자도 나오게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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