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외국 선수들의 시내 버스투어 계획을 세워 논란이 한창이다.
12일 산스포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외국 선수와 스태프 등을 버스에 태워 도쿄 시내 관광명소를 도는 투어를 계획 중이다.
현재 조직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올림픽 선수촌에 머무는 각국 선수와 관계자들이 외부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다만 버스 투어의 경우 밀폐된 차량 안에서 경치를 즐기는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게 조직위 입장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는 “일본 문화를 조금이라도 더 알리기 위해 도쿄의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버스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도쿄 스카이트리나 아사쿠사 카미나리몬, 레인보우브리지 등 명소를 도는 코스를 짜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하시모토 세이코(57)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이 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도쿄 시민들 사이에선 비난이 쏟아졌다. 감염 위험으로 전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마당에 외국 선수들을 대상으로 버스투어를 진행하는 발상 자체가 위험천만하다는 지적이다.
한 시민은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림픽을 굳이 하려면 선수와 스태프는 숙소와 경기장만 오가도록 엄격하게 관리해야 마땅하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선수들을 곧바로 귀국시켜야 그들이나 우리 모두 안전할 것”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PCR 검사로 모든 감염자를 잡아내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버스 투어가 말이 되냐”며 “버스를 타고 장기간 차내에 머물 경우 예상하지 못한 집단감염 사태가 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 SNS에 시내 버스 투어를 멈추라는 시민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하시모토 세이코 위원장은 조만간 이 방안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