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밴드 '플리퍼스 기타' 출신 뮤지션 오야마다 케이고(52, 코넬리우스)가 도쿄올림픽 개막식 음악작업을 맡으면서 논란이 한창이다. 공정한 승부와 평화를 모토로 하는 올림픽 음악을 빚어낼 오야마다는 장애 동급생을 심하게 괴롭힌 악랄한 전력의 소유자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개회식 크리에이티브 팀 멤버로 오야마다 케이고를 정식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야마다 케이고는 개폐회식 총감독 고바야시 켄타로, 음악감독 다나카 토모유키와 함께 음악작업에 나선다.

이번 도쿄올림픽 개막식 콘셉트는 ‘유나이티드 바이 이모션(United by Emotion)’이다. 코로나19로 피폐된 지구촌이 서로의 존재에 감사하고 하나의 감정으로 연대하자는 의지를 담았다.

오는 23일 열릴 도쿄올림픽 개막식 음악 작곡을 맡은 학폭 가해자 오야마다 케이고 <사진=코넬리우스 공식 홈페이지>

문제는 뜻깊은 개막식 음악을 담당할 오야마다 케이고가 초등학생 시절 동급생을 심하게 괴롭힌 학폭 가해자라는 사실이다. 때문에 2ch 등 커뮤니티에는 도쿄올림픽 조직위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오야마다 케이고의 학폭은 일본 음악계에서 아주 유명하다. 오야마다는 1996년 유명 음악잡지 록킹온재팬과 인터뷰에서 장애를 가진 동급생을 괴롭힌 사실을 자랑하듯 늘어놓았고 잡지가 이를 그대로 게재하면서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

당시 인터뷰에서 오야마다 케이고는 “초등학교 시절 장애인 동창을 뜀틀에 가두는 등 장난이 심한 아이였다”며 “(장애인 친구를)발가벗기고 매트리스로 둘둘 말아 똥을 먹이고 백드롭(상대 뒤쪽에서 허리를 감아 머리 뒤로 넘기는 프로레슬링 기술)했다”고 자랑삼아 발언, 손가락질을 받았다.

한 음악팬은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하다하다 이제 오야마다를 음악 담당자에 앉혔다. 그의 행적을 모르고 뽑았을지 의심된다”며 “악랄한 학폭 피해자가 만든 음악이 울려퍼지는 화합의 올림픽 개막식이라니 역대 최악의 난센스”라고 혀를 찼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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