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막식 음악을 맡은 가수 겸 작곡가 오야마다 케이고(52)가 학교폭력 논란으로 사임한 가운데, 그의 문제 발언을 인터뷰로 소개했던 잡지사가 26년 만에 사과했다.

잡지 ‘퀵 재팬’을 발간하는 오오타출판은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초등학생 시절 장애 동급생을 심하게 괴롭힌 오야마다 케이고의 이야기를 그대로 인터뷰에 실은 점을 공식 사과했다.

오오타출판은 지난 1995년 8월 발간된 ‘퀵 재팬’에 실린 오야마다 케이고의 인터뷰가 차별을 조장하고 사회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카 사토시 대표 명의로 낸 사과문에서 오오타출판은 “표현 방법이나 기사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생각이 부족했다”며 “우리 기사가 피해자와 가족, 관계자나 독자 등 많은 이들에 상처를 준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오야마다 케이고 <사진=소니 워크맨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당시 인터뷰에서 오야마다 케이고는 장애 동급생에 집단 괴롭힘을 가한 사실을 자랑처럼 늘어놓았다. 잡자시는 오야마다의 발언들을 문제 삼기는커녕 여과 없이 지면에 실었다.

오야마다 케이고의 이런 악질적 행위가 대중에 알려진 건 지난 14일이다. 이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그를 올림픽 개막식(23일) 음악 담당자로 선임하자 SNS에 학폭 사실을 폭로하는 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15일 오야마다가 직접 사과하고 올림픽 조직위도 그가 과거를 뉘우쳤다고 감쌌으나 추가 폭로가 나오며 인성 논란이 커졌다. 외신들도 그의 행적을 다루면서 문제는 국제적으로 알려졌다.

‘퀵 재팬’에 1년 앞서 오야마다의 인터뷰를 실은 ‘록킹온 재팬’ 출판사 후지산매거진서비스도 18일 편집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출판사가 1994년 1월호에 실은 오야마다와 인터뷰에는 동급생에 분변을 먹이고 옷을 발가벗기는 등 학교폭력의 상세 묘사가 포함됐다.

두 출판사가 뒤늦게 사과했지만 독자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학폭 논란 직후 조치를 취한 것이 아니라 오야마다의 사과문이 올라온 뒤 눈치를 보다 3~4일 만에 사과문을 올렸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잡지 불매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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