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ESA)의 신형 로켓 ‘베가C(Vega-C)’가 첫 발사에 성공하면서 ESA는 든든한 우주 수송 수단 하나를 더 얻게 됐다. 

ESA와 공동으로 아리안 로켓을 운용하는 아리안스페이스(Arianespace)는 19일 공식 채널을 통해 최신형 로켓 ‘베가C’의 최근 미션 성공의 주요 내용과 자체 평가를 담은 리포트를 공개했다. 

‘베가C’는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현지시간 13일 오전 10시13분 솟아올랐다. 발사 약 2분30초 후 로켓 1단이 분리됐고 발사 약 4분30초 만에 2단 분리가 이뤄졌다.

지난 13일 오전(현지시간)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베가C' 로켓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발사 후 1시간24분 경에는 로켓에 실려 있던 총 7대의 인공위성 분리가 시작됐고, 각 위성은 무사히 궤도에 투입됐다. ESA에 따르면 발사부터 AVUM+(4단) 엔진 최종 연소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15분이다.

‘베가C’는 길이 약 34m, 직경 3.4m, 중량 210t의 4단식 로켓이다. 1단 ‘P120’, 2단 ‘Zefiro-40’, 3단 ‘Zefiro-9’은 모두 고체연료를 사용한다. 4단 ‘AVUM+’는 엔진 재점화가 가능한 액체연료를 이용, 탑재한 페이로드를 정확한 궤도에 전달할 수 있다. 특히 운영 종료 후 고도를 낮추고 대기권에 재진입함으로써 우주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다.

ESA와 아리안스페이스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발사 성공 다음 날인 지난 6월 22일, ‘베가C’의 데뷔 일정을 7월 7일로 공식화했다. 이후 6일을 더 미뤄 13일로 발사 일정을 확정했다.

재사용 가능한 우주선 스페이스 라이더의 상상도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베가C’ 로켓은 2012년 첫 비행한 ‘베가’의 후계기로 개발됐다. 고도 700㎞ 극궤도에 페이로드를 쏘아 올리는 능력은 기존 1.5t에서 2.3t으로 증가했다. 전장만 해도 ‘베가C’가 약 5m 길다.

위성을 탑재·보호하는 페어링은 페이로드 용량이 2배로 늘어나 ‘베가’보다 큰 위성이나 위성 2개를 동시 발사(듀얼 론칭)할 수 있다. 수많은 위성을 다양한 궤도에 투입하는 라이드셰어 미션 역시 가능하다. 2023년 발사가 예정된 재사용형 우주선 스페이스 라이더 발사기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베가C’의 1단 ‘P120’은 다른 신형 로켓 ‘아리안6(Ariane 6)’의 보조 로켓으로도 활용된다. 구성에 따라 2기 또는 4기를 붙일 수 있다. .ESA에 따르면 ‘베가C’와 ‘아리안6’는 설비를 공유함으로써 효율을 끌어올렸다. 막대한 자금이 드는 우주개발에서 비용 절감은 아주 중요하다.

틀 끌림 현상을 조사하기 위해 제작된 위성 'LARES-2' <사진=ESA>

‘베가C’ 로켓에 탑재된 인공위성은 이탈리아우주기구(ASI)의 ‘LARES-2’와 6기의 초소형 위성(큐브샛)이다. ‘LARES-2’는 ‘틀 끌림(frame-dragging effect)’을 측정하는 위성이다. 이 현상은 일반상대성 이론 상 질량이 큰 물체가 회전할 경우 중력 효과가 발휘되면서 주변 시공간도 따라 회전하는 것을 말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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