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폐막식 총감독 고바야시 켄타로(48)가 유태인 비하 논란으로 해임된 가운데, 같은 개그 콤비였던 배우 카타기리 진(48)이 사과했다.

카타기리 진은 22일 소속사 트윙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공개하고 개그 콤비 ‘라멘즈’ 시절 유태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을 소재로 개그 코너를 선보인 데 대해 사과했다.

카타기리 진은 “23년 전 ‘라멘즈’ 콩트 중에 포함된 부적절한 대사로 많은 분들을 불편하게 했다”며 “차별적 표현에 대한 의식이 너무 없었다. 젊은 치기라고 둘러대기도 민망한 비상식적 콩트였다”고 고개를 숙였다.

라멘즈 출신 배우 카타기리 진 <사진=TBS 드라마 '99.9 형사전문변호사' 스틸>

1996년 고바야시 켄타로와 카타기리 진이 결성한 개그 콤비 ‘라멘즈’는 2020년 고바야시가 은퇴하면서 해체됐다. 연예계를 떠나 각본가 겸 연출가로 변신한 고바야시 켄타로는 지난 14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 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에 선임됐다.

일주일 뒤인 21일 SNS에 고바야시가 라멘즈 시절 홀로코스트를 소재로 개그를 선보였다는 폭로 영상이 공개됐다. 고바야시와 카타기리 진 콤비는 종이로 만든 사람들을 늘어놓고 “유태인 대량학살 놀이”라고 언급해 충격을 줬다.

이 사실은 세계 최대 규모의 유태인 인권단체 사이먼비젠탈센터가 고바야시 앞으로 항의 서한을 보내면서 공론화됐다. 조직위는 22일 고바야시의 해임을 결정했다. 소식을 접한 스가 요시히데(73) 일본 총리 역시 “언어도단”이라고 고바야시를 비판했다.

불과 하루 전 총감독이 해임된 도쿄올림픽 개막식은 23일 오후 8시 시작된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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