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탐사에 지대한 공헌을 한 '허블우주망원경(Hubble Space Telescope)'이 레고 블록으로 등장한다.
레고는 1990년 4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의해 허블우주망원경을 지구궤도로 발사한 'STS-31' 임무를 재현한 새로운 세트를 오는 4월 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199.99달러(23만9900원)다.
페이로드 베이 도어와 랜딩기어, 우주선의 냉각 라디에이터를 표현하는 반사 스티커 등 허블망원경과 우주왕복선을 디테일하게 묘사한 이 세트는 모두 2354개 조각으로 구성된다. 완성된 세트는 길이 약 53㎝, 높이 약 22㎝, 폭 약 34㎝로, 허블과 디스커버리를 위한 두 개의 스탠드와 플라크가 포함된다.
STS-31 임무에 참가한 우주비행사 캐시 설리번은 "레고가 우주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에 정말 감명을 받았다"며 "실제와 똑같이 구현하기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많이 신경 썼다"고 평가했다.
이 세트는 어린이를 위해 만들어진 다른 우주왕복선 세트와 달리 성인을 위한 것이다. 또 최대한 실제와 비슷하게 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고 레고 측은 밝혔다. 레고의 세트 디자이너 밀란 마지는 "과거에도 6개 정도의 우주왕복선 작업을 했지만, 이번에는 차원이 다른 대규모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세트 제작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은 왕복선에 허블망원경이 장착된 페이로드 베이를 구현하는 부분이었다. 디자인팀은 속이 빈 페이로드 베이 안에 전후면 랜딩기어를 연결하기 위해 특별한 방법을 사용했다.
길이 13.2m, 무게 1만886㎏의 반사망원경인 허블우주망원경은 설치 이후 5회의 수리와 업그레이드를 통해 당초 기한인 2004년을 넘겨 아직까지 천체를 담아내며 우주탐사에 큰 공헌을 해왔다. 오는 10월 31일 후속 모델인 제임스웹우주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이 발사되면 임무를 마치게 된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