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소동 끝에 최근 남편과 이혼한 일본 탁구 국가대표 출신 후쿠하라 아이(33)가 도쿄올림픽 해설위원으로 발탁돼 논란이다.

24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후쿠하라 아이는 전날 개회식을 갖고 오는 8월 8일까지 열전을 이어갈 도쿄올림픽에서 탁구 경기 해설위원으로 활동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각각 여자 단체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낸 후쿠하라 아이는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 탁구스타다. 국제대회를 인연으로 가까워진 대만 국가대표 탁구선수 장훙제(33)와 결혼하면서 은퇴 뒤에도 주목받았다. 

대만에서 생활하던 후쿠하라 아이는 지난 2월 홀로 일본으로 건너간 뒤 주간지에서 불륜 보도가 나오면서 충격을 줬다. 일반인 남성과 밀회를 즐긴 것으로 들통난 후쿠하라 아이의 일탈이 남편 장훙제의 억압과 지배욕 탓이라는 동정론도 나왔지만 현지 팬들로서는 배신감이 더 컸다.

후쿠하라 아이(왼쪽)와 장훙제 <사진=장훙제 인스타그램>

이달 8일 장훙제와 이혼을 발표한 후쿠하라 아이가 불과 보름 만에 탁구 해설위원으로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면서 찬반논란이 점화됐다. 일부 탁구 팬들은 후쿠하라 아이의 해설이 불편해 채널을 돌릴 듯하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불륜 소동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1월 일본 선수권 당시 선수 심정이나 기술에 대한 후쿠하라 아이의 해설이 호평을 받았다”며 “사생활 논란과 별도로 해설가로서 기량을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후쿠하라 아이의 올림픽 해설위원 발탁은 유명 인사의 불륜에 엄격한 일본 사회로서는 이례적이다. 조직위는 도쿄올림픽 개회식 총감독 고바야시 켄타로(48)의 유태인 비하 전력이 드러나자 하루 만에 해임 조치한 바 있다.  

이번 소식은 장훙제의 조국인 대만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후쿠하라 아이의 해설위원 기용이 조직위 과욕이라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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