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수 겸 배우 기무라 타쿠야(52)가 은행의 얼굴로 기용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보이그룹 스맙(SMAP) 시절부터 워낙 인기가 많았지만 최근 완전히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무라 타쿠야는 지난달 말부터 미쓰비시UFJ은행(MUFG) 그룹의 이미지 캐릭터로 활동 중이다. MUFG는 미즈호, 미쓰이스미토모와 더불어 일본의 3대 은행, 일명 메가뱅크로 널리 알려졌다.

일본의 은행은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할 때 무척 깐깐하게 심사한다. 현지 금융기관이 대체로 보수적이기도 하고, 신용을 첫째로 생각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인기를 자랑하는 연예인과도 손을 잡지 않는다.

연예인 기용에 극히 신중한 메가뱅크 모델로 활동하는 기무라 타쿠야 <사진=기무라 타쿠야 인스타그램>

기무라 타쿠야는 스맙 멤버 시절부터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그 흔한 스캔들 하나 없기로 유명하다. 가수 쿠도 시즈카(54)와 2000년대 초반 일찌감치 결혼했고 불륜, 마약, 음주운전, 폭력, 도박 등 어떤 말썽도 부리지 않았다.

코코미(24)와 코우키(22) 등 두 딸도 반듯하게 키운 기무라 타쿠야는 지난 4월 중순부터 영화 ‘교장’을 촬영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26년 개봉하는 ‘교장’은 기무라 타쿠야의 연기력이 돋보인 후지TV의 동명 드라마 시리즈의 극장판이다.

기무라 타쿠야가 주연한 영화 ‘그랑 메종 파리’는 지난해 12월 개봉해 총 흥행수입 40억엔(약 380억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이 작품은 TBS 드라마 ‘그랑 메종 도쿄’의 극장판으로 기무라 타쿠야의 스타성과 흥행성이 빛을 발했다. 

16일 기준 구독자 183만 명을 자랑하는 기무라 타쿠야의 공식 유튜브. 야구, 요리, 운전 등 다양한 주제로 체험 콘텐츠를 선보인다. <사진=유튜브 채널 '기무라 타쿠야' 캡처>

그런가 하면, 기무라 타쿠야는 2024년 1월 개설한 유튜브 채널 ‘기무라 타쿠야(木村拓哉)’의 구독자가 최근 180만 명을 돌파하는 경사를 맞았다. 100만 뷰를 넘은 동영상이 벌써 여럿으로, 완전히 인기 채널로 자리를 잡았다.

오는 11월에는 야마다 요지 감독(93)과 합작한 새 영화 ‘도쿄 택시’가 공개된다. 두 사람은 ‘무사의 체통’(2006)에서 의기투합한 사이이고, 야마다 요지가 일본을 넘어 아시아에서 알아주는 거장인 관계로 신작에 많은 관심이 쏠려있다.

기무라 타쿠야의 활약은 아이러니하게도 스맙 리더이자 둘도 없는 친구 나카이 마사히로(52)의 추락과 대비된다. 나카이 마사히로는 후지TV와 TBS, 닛테레 등 여러 방송사의 간판 예능을 이끈 S급 진행자였다.

사와무라 잇키(왼쪽에서 두 번째), 스즈키 쿄카(왼쪽에서 세 번째) 등 '그랑 메종 도쿄' 팀과 포즈를 잡은 기무라 타쿠야. 어떤 작품이든 동료 배우, 연출자, 스태프 등과 잘 어울리는 편이다. <사진=기무라 타쿠야 인스타그램>

다만 2023년 후지TV 와타나베 나기사(27) 아나운서를 밀실에서 성추행한 사실이 지난해 말 주간지 기사를 통해 드러나 충격을 줬다. 입막음을 위해 9000만엔(약 8억5000만원)을 건넸고, 합의했으니 활동은 문제가 없다는 사과문을 올렸다가 십자포화를 맞았다.

나카이 마사히로 사태는 후지TV 초고위급 인물들이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결국 뿔이 난 광고주들이 후지TV를 손절했고, 방송사 사장 등 사령탑이 물갈이됐다. 나카이 마사히로는 현재도 복귀를 타진 중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무라 타쿠야는 젊은 시절부터 스캔들 없는 연예 활동을 추구해 온 성격으로 유명하다. 나카이 마사히로 사태가 터질 당시 스맙 멤버들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며 크게 분노한 일화가 알려지자 팬들 사이에서는 “역시 기무라 타쿠야”라는 반응이 나왔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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