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중국 가수 겸 배우 크리스(우이판, 31)의 웨이보가 강제 폐쇄됐다. 중국 공안이 연예인 SNS 계정에 직접 손을 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웨이보는 2일 공식 채널을 통해 "중국 공안의 요청을 검토한 끝에 크리스와 소속사의 공식 계정을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공안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크리스를 붙잡아 구금 중이라고 밝힌 지 이틀 만에 내려진 조치다.

한국 인기그룹 엑소(EXO) 멤버로도 활동했던 크리스는 지난달 19일 미성년자에 술을 먹이고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는 폭로가 올라오며 충격을 줬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다수 나왔고 일부에 대가로 돈을 입금한 사실도 드러났다.

공안에 구금된 크리스. 웨이보도 강제 폐쇄됐다. <사진=크리스 인스타그램>

크리스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자처해 피해자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자신의 말이 거짓일 경우 스스로 교도소에 가겠다고 강수를 뒀다. 공안은 약 열흘간 조사 끝에 크리스의 말이 거짓이라고 판단, 그를 구금 조치했다.

공안이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의 웨이보 계정을 강제 폐쇄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이번 사안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SNS 강제 폐쇄와 동시에 음악 플랫폼에서도 크리스의 앨범이 죄다 삭제됐다. 중국의 대표 음원 플랫폼 왕이윈뮤직(NetEase Cloud Music)만 봐도 크리스의 노래를 한 곡도 찾을 수 없다.

중국 당국의 크리스 지우기는 그 속도가 실로 엄청나다. 2018년 탈세 스캔들의 주인공 판빙빙(40)이나 올해 초 대리모 출산 및 자녀 방치, 탈세 의혹을 산 정솽(30)은 비할 바가 아니다. 업계에서는 이미 예상을 뛰어넘는 형량이 내려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크리스의 계좌도 진작에 동결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안이 크리스에 적용한 혐의는 미성년 여성 성폭행과 불법 약물 소지, 인신매매 연루 등 9개로 알려졌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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