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토르: 라그나로크'에 카메오 출연했던 할리우드 스타 맷 데이먼(51)이 슈퍼히어로와 스트리밍이 영화 시장을 망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맷 데이먼은 최근 선데이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영화계가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슈퍼히어로 영화와 스트리밍 서비스가 극장 위주로 돌아가던 영화계에 준 영향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인터뷰에서 맷 데이먼은 “요즘 아이들은 영화보다 휴대폰에 더 관심이 많다”며 “어린 세대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은 우리와 완전히 다르다. 우리 세대가 알고 있는 영화는 아이들의 삶에 큰 의미가 없을 거다. 이 사실이 저를 슬프게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영화가 완성된 뒤 극장 대신 가정용으로 스트리밍되는 현재 상황에서 스튜디오들이 더 이상 매력적인 영화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스트리밍이 코로나19 여파에 적합하고 편리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런 방식이 영화계에 이롭다고 느끼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맷 데이먼 <사진=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스틸>

2008년 마블의 ‘아이언맨’ 이후 극장가 판도를 바꾼 슈퍼히어로 영화에 대해서는 “선악의 대결을 다루는 슈퍼히어로 영화는 문화적 제약이 없고 관련 논란에서도 자유로워 세계적 흥행이 쉽다”며 “어떤 국가, 인종의 관객이 봐도 누가 우리 편인지 쉽게 구분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예산과 특수효과가 투입되는 슈퍼히어로 영화가 유행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할리우드 영화의 틀이 이전엔 볼 수 없던 방식으로 바뀌었다”며 “이런 영화들이 스트리밍 서비스와 결합되면서 영화 산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은 맞다”고 주장했다.

맷 데이먼처럼 영화 소비가 극장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는 전에도 나왔다. 대표적인 인물이 IMAX 포맷 영화를 주로 찍는 크리스토퍼 놀란(51) 감독이다. 놀란은 지난해 여름 신작 ‘테넷’의 극장 개봉을 강행했고, “스코어만 보면 홈런을 쳤다고 볼 수 없다”는 워너브러더스그룹 소유자 존 스탠키(59) AT&T 회장의 비아냥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번 맷 데이먼의 발언이 일리는 있지만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는 반박도 적잖다. 사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영화의 소비가 주로 극장에서 이뤄지던 트렌드는 이미 끝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언택트 문화가 어느새 자리를 잡았고 장점도 부각되면서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 제작자, 배우 간의 잡음이나 고민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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