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최를 위해 일본에 머무는 토마스 바흐(68)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도쿄 긴자 거리를 방문해 논란이 한창이다.

10일 SNS에는 전날 수행원을 거느리고 긴자 거리를 활보하는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사진과 영상들이 여럿 게재됐다. 마스크를 쓴 채 긴자 거리를 관광한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자신을 알아본 시민들과 '인증샷'도 찍었다.

사진이 공개된 직후 논란이 벌어졌다. 도쿄올림픽을 주관하는 IOC의 수장이 도쿄도가 정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겼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도쿄도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및 패럴림픽 기간 선수나 관계자 등의 시내 관광을 엄격하게 금지했다. 일몰 뒤 주점이나 음식점 사용도 제한했다. 이를 어긴 선수 일부가 일본 추방 조치를 받기도 했다. 도쿄올림픽이 이미 끝난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으나 패럴림픽이 이달 24일 열리기 때문에 이 조치는 8월 내내 유효하다.

9일 수행원들과 도쿄 긴자를 둘러보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사진=ANN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バッハ会長“銀ブラ”で人だかり・・・記念撮影も応じる' 캡처>

선수와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형평성 논란도 재점화됐다. 방역지침을 어긴 선수는 쫓겨나는 마당에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긴자를 활보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아무 말 못 하는 상황을 비꼬는 시민이 적잖다. 더욱이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골판지 침대에 의지해야 하는 선수들과 달리 초호화 호텔에서 묵어 논란이 된 바 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긴자 관광에 대해 마루카와 타마요(50) 도쿄올림픽담당상(장관)은 10일 각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잘잘못은 본인 판단”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마루카와 장관은 “도쿄도는 현재 코로나19 감염증 확대를 막기 위해 올림픽 및 패럴림픽 참가 선수나 대회 관계자의 도내 관광을 금하고 있다”면서도 “IOC 위원장의 긴자 방문에 대한 논란은 본인이 판단하고 해명할 문제”라고 사실상 책임을 회피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 및 IOC 측은 11일 오전 현재 긴자 방문 논란에 대해 공식 답변을 내지 않았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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