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의 위성 타이탄을 관찰할 미 항공우주국(NASA) 탐사선이 외계생명체 흔적 찾기를 위해 수행할 주된 미션이 공개됐다.
NASA는 최근 ‘플래니터리 사이언스 저널(The Planetary Science Journal)’을 통해 타이탄 탐사선 드래곤플라이가 타이탄 대기와 지표를 돌며 ▲바이오 시그니처 정보 ▲활성 메탄 주기 ▲생명체 전 단계로 판단되는 화학물질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1개 구역을 하루(지구의 16일)에 걸쳐 조사하는 드래곤플라이는 그 결과에 근거해 다른 조사 구역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탐사를 이어간다. 이는 NASA의 화성 탐사 로버의 임무 패턴과 같다.
드래곤플라이는 바이오 시그니처, 즉 생명체의 주된 흔적인 메탄 검출에 집중한다. 메탄은 생명체가 남기는 가장 대표적인 부산물이다. 대기 또는 지표면에서 메탄이 검출되면 타이탄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아주 커진다.
또한 원시 지구가 그랬던 것처럼 유기화합물 같은 생명의 전 단계로 여겨지는 화학물질이 타이탄에 존재하는지 면밀하게 관찰한다.
2026년 발사될 예정인 드래곤플라이는 경차 크기에 날개가 8개 달린 옥토콥터 스타일의 탐사선이다. 2034년 타이탄 도착을 목표로 하며 타이탄의 지표를 구체적으로 관찰할 탐사선으로 주목받고 있다.
NASA는 카시니 탐사선을 통해 13년간 토성을 조사했다. 목성의 가니메데에 이어 태양계에서 두 번째로 큰 위성 타이탄은 주황색의 두터운 대기를 가져 지표면 탐색이 어려웠다.
그간 학자들은 카시니 탐사선의 레이더를 이용해 타이탄에 지구와 비슷한 사구와 호수, 산맥이 있는 것까지는 파악했다. 다만 이들이 어떤 물질로 구성됐는지 구체적인 정보는 알아내지 못했다.
2005년 카시니 본체로부터 분리돼 타이탄 착륙에 성공한 호이겐스 프로브 탐사기는 메탄 및 에탄으로 이뤄진 호수와 바다를 발견했다. 액체 메탄이 비가 돼 내리는 독특한 기후도 확인했다.
타이탄은 태양계 위성 중에서 유일하게 대기가 있고 지표면에는 액체가 가득한 호수가 존재한다. 대기 구성은 질소가 98.4%로 가장 많고 메탄과 수소가 각각 1.4%, 0.2%다.
NASA가 옥토콥터 탐사선을 동원하는 이유는 타이탄의 중력이 지구의 약 7분의 1 수준으로 낮고 지구 4배 밀도의 두꺼운 대기를 가졌기 때문이다. 특히 타이탄 대기는 바람이 적고 안정적이어서 옥토콥터가 비행하기 적합하다는 게 학자들 판단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