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 속 노아의 방주와 연관성을 주목받아온 튀르키예 아라라트 산 지층에서 약 5000년 전 인간의 활동 흔적이 발견됐다. 오랜 미스터리였던 노아의 방주가 마침내 발견되는 것 아니냐며 학계 관심이 집중됐다.

튀르키예와 미국 학자들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아라라트 산에서 고대인의 흔적이 여럿 확인됐다고 전했다. 약 1년간 이곳을 조사한 연구팀은 5000년 전 사람들의 흔적이 나온 만큼 노아의 방주와 관련성을 정밀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사 관계자는 "원래 아라라트 산은 노아의 방주가 마지막에 다다른 곳으로 여겨진다"며 "아라라트 산에 펼쳐진 두르피나르 지층(Durupinar formation)에는 마치 노아의 방주를 떠올리게 하는 배처럼 생긴 지형이 있어 관심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아라라트 산의 두르피나르 지층 <사진=Demiroren Haber Ajansi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Nuh'un Gemisi'ne ait olduguna inanilan kalintilar' 캡처>

이 관계자는 "여기서 약 5000년 전 인간의 활동이 있었다는 것은 구약성서 창세기 속 이야기와 들어맞는다"며 "창세기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5000년 전 사람들이 타락한 것에 분노한 신이 홍수를 일으켰고, 유일하게 노아를 선택해 거대한 피난처(방주)를 만들게 했다"고 덧붙였다.

노아의 방주는 역사 및 고고학자들에게 하나의 로망으로 꼽힌다. 물론 사람들이 지어낸 이야기라고 보는 학자들도 있지만 아라라트 산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여러 유물이 발견되면서 진짜 방주를 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져 왔다.

조사 관계자는 "원래 두르피나르 지층은 아라라트 산 중에서도 노아의 방주 유적으로 유명하다"며 "여기서 암석 및 흙 속의 점토질, 섭취한 흔적이 있는 해산물 등 5000년 전 인류의 흔적이 나왔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주장했다.

그림으로 묘사한 노아의 방주 <사진=pixabay>

학계는 이번 발견이 노아의 방주가 실존하는지 판단하는 결정적인 증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랜 고고학적 조사를 통해 일부 학자들은 두르피나르 지층이 노아의 방주와 무관한 유적이라는 생각을 고수하고 있다. 성서 속의 대홍수 역시 지질학적 증거가 부족하며, 신이 일으킨 물난리는 국지적 홍수에 불과했다는 설도 여전하다.

연구팀은 두르피나르 지층에서 5000년 전 인류의 활동 흔적이 더 나 나오면 노아의 방주와 연관성이 확실하게 드러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사 관계자는 "여기서 더 많은 인간의 흔적이 나온다면 더 이상 노아의 방주를 소설이라고 평가할 수 없을 것"이라며 "많은 학자들이 참여한 국제적 조사와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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