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맨스 드라마 ‘산하령’으로 인기를 끈 중국 스타 장철한(장저한, 30)이 친일 논란으로 연예계 퇴출 위기에 몰렸다. 일본 전 총리의 아들과 투샷이 문제가 되는가 하면 모친이 설립한 회사 로고가 전범기를 닮았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등 팬들도 등을 돌렸다.

16일 웨이보에는 장철한의 모친이 설립한 야타론(亜太栄, YATARON) 그룹의 로고가 일본 전범기를 따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야타론의 공식 로고까지 곁들이며 “정철한의 친일 사상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야타론의 공식 로고는 붉고 둥근 원에 영어 알파벳 Y와 T 등이 들어갔다. 떠오르는 태양을 모티브로 한 전범기 패턴과는 분명 차이가 있지만 미운 털이 단단히 박힌 장철한에게 비난이 집중됐다.

일부에선 회사명 ‘아태영(亜太栄)’이 대동아공영권을 떠올리게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동아공영권이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아시아 국가들을 침략하면서 내세운 슬로건이다. 대동아 사람들이 공동 번영하는 권역이란 뜻으로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됐다.

장철한의 모친이 설립한 야타론 그룹 계열사 정보. 동그라미 안이 논란이 된 로고다. <사진=야타론 그룹 심천과기유한공사 공식 홈페이지>

장철한이 일본 배우 고이즈미 고타로(43)와 투샷을 찍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장철한이 과거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속 인물이 고이즈미 고타로라는 이야기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고이즈미 고타로는 일본 전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79)의 아들이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2001~2006년 매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우리나라와 중국의 반발을 샀다.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는 당시 외교문제로 번져 한일관계에도 영향을 줬다.

사진 속 인물이 고이즈미 고타로가 아니라는 팬도 적잖다. 확실히 닮았지만 나이대가 맞지 않는다는 팬도 있다. 다만 고이즈미 총리가 자주 착용하는 하오리(위에 걸치는 일본식 겉옷) 속 문장이 2019년 결혼한 장철한의 친구 하오리 문장과 같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일부 네티즌은 두 하오리의 비교 사진도 올렸다.

심지어 장철한이 2018년 야스쿠니 신사를 관광했다는 목격담도 떠돌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A급 전범을 합사한 시설이다. 중국 톱스타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건 엄청난 사안이다.

장철한(왼쪽)과 고이즈미 고타로의 투샷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사진. 장철한의 인스타그램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사진=장철한 인스타그램>

올해 드라마 ‘산하령’이 히트하며 톱스타 반열에 오른 장철한은 지난 12일 웨이보에 게재된 지인 결혼식 참석 사진으로 친일 논란에 휘말렸다. 2년 전 장철한이 일본 도쿄 노기신사에서 열린 지인 결혼식을 찾았고, 일본어를 섞어 가며 연설을 했다는 사진과 영상이 웨이보에 올라와 팬들에 충격을 줬다. 노기 신사는 러일전쟁 당시 비인도적 육탄공격으로 뤼순(여순)을 공격한 일본 제3군 사령관 노기 마레스케를 기념하는 곳이다. 

장철한이 곧장 웨이보를 통해 사과했지만 14일 코카콜라와 음료업체 와하하, 랑방 등 25개 회사가 광고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예능과 영화도 줄줄이 백지화되면서 장철한이 입은 금전적 피해는 줄잡아 20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중국 공산당 관영지까지 “공인의 무지와 안일한 역사 인식이 이렇게 위험하다”고 논평하면서 장철한의 연예계 퇴출설까지 나돌고 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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