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방송이 스타를 추종하는 지나친 팬심이 국가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쩍 미디어 규제를 강화해온 중국 정부가 일명 사생팬 문화도 손질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CCTV는 22일 논평을 내고 스타를 좇는 일부 팬들의 과도한 경쟁이 중국 문화는 물론 경제, 사회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CCTV는 “스타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려는 미디어나 제작사 때문에 사생팬이 양산됐고 스타를 띄우려는 과도한 경쟁이 도를 넘은 수준”이라고 평론했다.

CCTV는 팬들의 경쟁이 공공질서를 어지럽힐 정도로 비이성적이 된 바탕에는 돈벌이에 혈안이 된 스타와 자본, 플랫폼 시스템이 있다고 분석했다. 각자 스타를 띄우기 위해 조회수 등으로 경쟁을 벌이다 보니 팬들이 투표를 위해 멀쩡한 물건을 내다 버리는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졌다고 개탄했다.

지난 5월 지역 예선이 전면 중단된 '중국신가성' <사진=저장위성TV '중국신가성' 공식 포스터>

특히 CCTV는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 현재 상황을 가능한 빠르게 교정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연예 산업의 팬과 플랫폼, 자본, 스타 등 각 분야를 정비하고 관리 감독할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우유 폐기 소동을 빚은 아이치이의 오디션 프로그램 ‘청춘유니’에 방송 정지라는 철퇴를 날렸다. 제작진은 QR코드가 찍힌 우유를 구매하면 방송에 출연하는 스타 후보에 이중 투표할 권리를 시청자에 부여했는데, 사람들이 스캔 뒤 우유를 쏟아버린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청춘유니’와 비슷한 포맷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저장위성TV의 ‘중국신가성’의 올해 참가자 지역예선도 전면 중단시키면서 과열된 팬 경쟁에 제동을 걸었다.

당시 중국 방송가에서는 정부가 사생팬을 양산해 먹고 사는 ‘스타 산업’ 전반을 손질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에 CCTV가 스타 산업을 직격 비판하면서 조만간 미디어를 총괄하는 국가광파전시총국이 칼을 댈 전망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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