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보드 마니아들 사이에서 레전드로 통하는 토니 호크(53)가 자신의 피를 칠한 희한한 스케이트보드를 선보였다. 구매자가 몰리면서 단 하루 만에 준비된 물건이 모두 팔려나갔다.
음료 업체 리퀴드 데스(Liquid Death)는 30일 공식 SNS를 통해 토니 호크의 몸에서 뽑은 진짜 피를 덱(deck)에 바른 스케이트보드 100개가 단 하루 만에 판매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이벤트를 위해 혈액을 기증한 토니 호크는 “제 혈액임을 증명하는 서류가 스케이트보드에 동봉됐다”며 “수익의 일부는 복수의 비영리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이벤트는 리퀴드 데스가 기획했다. 정식 제품명은 ‘Tony Hawk's Blood In Limited Edition Skateboards’다. 리퀴드 데스 사의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토니 호크는 자신의 피를 도료에 섞어 덱을 칠한 독특한 스케이트보드 판매 프로젝트에 의욕을 보였다.
스케이트보드의 신으로 불리는 토니 호크는 도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케이트보드 경기장을 선수들보다 먼저 찾아 화제가 됐다. 50세가 넘은 나이에도 도쿄 아리아케 어반스포츠파크 야외 코스를 깔끔하게 타는 영상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리퀴드 데스는 “일부에서 거부감을 표하기도 했으나 수익금이 좋은 일에 사용되는 만큼 스케이트보드 팬들의 열기가 대단했다”며 “혈액은 안전하게 소독된 후 사용돼 문제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스케이트보드 국제 대회(X게임)에서 금메달을 휩쓴 토니 호크는 공중 900도 회전 등 화려한 고난도 기술로 명성이 자자하다. 스케이트보드 선수이자 사업자,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딴 게임 타이틀도 여러 개 출시됐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