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창업자 마윈(57)과 친분 탓에 중국 정부의 철퇴를 맞은 배우 겸 사업가 자오웨이(조미, 45)의 수상 경력이 인터넷에서 모두 삭제됐다.
지난달 31일 기준 조미가 영화와 드라마 활동으로 거둔 각종 수상 경력이 영화제나 시상식 홈페이지에서 모두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검색 포털 바이두에서도 조미의 주요 작품과 경력이 지워졌다.
조미의 대표작 중 하나인 2014년 영화 ‘디어리스트(친애적)’에 관한 기록도 없어졌다. 이 영화는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됐고 당시 중국 관영지들이 나서 대대적인 호평 기사를 쏟아냈다. 홍콩의 아카데미상인 홍콩전영금상장에서는 조미에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다만 현재 금상장 홈페이지에는 영화 ‘디어리스트’는 물론 조미의 여우주연상 수상 기록이 검색되지 않는다.
드라마 ‘황제의 딸’과 영화 ‘소림축구’ ‘화피’ ‘적벽대전’ 등으로 국내에도 유명한 조미는 지난 8월 말 웨이보 팬카페와 대화방이 모두 삭제되면서 충격을 줬다.
원인을 두고 다양한 설이 제기됐는데, 지난달 중순 친일 논란으로 연예계에서 퇴출된 ‘산하령’의 스타 장저한(장철한, 30)이 조미의 기획사 소속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다만 현재로서는 중국 정부의 조미 때리기가 마윈과 돈독한 사이 때문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공석에서 중국의 각종 규제를 비판해온 마윈은 올해 초부터 정부의 철저한 봉쇄 조치를 당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31일에는 조미가 중국 정부의 칼끝을 피해 프랑스로 도망쳤다는 루머도 나돌았다. 조미는 웨이보를 통해 이를 직접 부인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