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을 포함한 다수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크리스(우이판, 31)가 ‘사법거래’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통해 문제 연예인 리스트가 작성됐다는 루머가 중국 연예계에 떠돌고 있다.

7일 웨이보에는 10대를 포함한 복수의 여성을 유인, 불법약물을 이용해 성폭행한 크리스가 플리 바게닝(plea bargaining)을 하면서 47명의 문제 연예인 리스트가 작성됐다는 글이 잇따랐다.

플리 바게닝은 감형을 목적으로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특정 인물의 죄를 증언하는 것을 말한다. 결정적 증거를 받는 검찰이 그 대가로 구형량을 줄여주기로 합의하기 때문에 ‘사법거래’ 또는 ‘형량거래’로 불린다.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을 받는 엑소 전 멤버 크리스 <사진=크리스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Kris Wu - Eternal Love' 캡처>

웨이보 글에 따르면 중국 인민검찰원은 정부 지침에 따라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을 솎아내기 위해 불법 행위를 저지른 명단을 크리스에게 요구했다. 중죄를 저지르고 지난 7월 말 공안에 구속돼 수사를 받아온 크리스는 조금이라도 형량을 줄이기 위해 47명의 이름을 댔다는 게 글 내용이다. 

중국 연예계에서는 크리스의 진술을 토대로 이미 세 차례 연예인 리스트가 작성됐다는 설도 파다하다. 가장 최근 것이 5일 인터넷에 유출됐는데 여기에 47명의 이름이 담겼다는 주장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 연예 관계자는 "가장 처음 작성된 명단에는 13명이 적혔는데 이 중 한 명이 자오웨이(조미, 46)였다더라"며 "조미는 그간 출연한 드라마·영화의 리스트와 다시보기 서비스는 물론 각종 영화제 수상 이력까지 모두 삭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크리스(오른쪽)와 양쯔 주연 중국드라마 '청잠행' <사진='청잠행' 공식 스틸>

특히 가장 최근 작성된 리스트에는 디리러바(적려열파, 29)를 비롯해 이보(왕이보, 24), 샤오잔(초전, 30), 양쯔(양자, 29), 리이펑(이역봉, 34) 등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팬이 많은 톱스타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와 샤오잔은 2019년 브로맨스 드라마 ‘진정령’으로 가장 핫한 중국 스타에 손꼽혔다. 2년이 지난 현재도 중국 톱스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디리러바는 소수민족 출신이라는 제약에도 드라마와 영화, 광고계를 주름잡는 배우다. 몸값이 비싼 배우로 유명한 양쯔는 크리스 사태로 빛을 못 보게 된 초대형 사극 ‘청잠행’에 주인공으로 참여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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