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면서 연예기획사 및 관련 업체 660개가 등기를 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국 관찰자망에 따르면 올해 들어 등기를 말소한 연예기획사와 관련 업체는 지난달 말 기준 약 660개사로 전례가 없을 정도로 많았다.

600개가 훌쩍 넘는 기획사가 문을 닫은 이유는 중국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 4월 정솽(정상, 30)의 고액 탈세 이슈가 터진 직후부터 등기 말소를 신청한 기획사가 폭증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회사가 등기를 말소하는 건 탈세 등 각종 불법행위를 지우기 위한 것”이라며 “언제 닥칠지 모를 책임 추궁이 두려워 회사를 엎어버리는 초강수를 둔 것”이라고 말했다.

고액 출연료로 유명한 배우 양멱(양미, 35) <사진=영화 '수춘도 2: 수라전장' 스틸>

중국 정부는 일명 ‘스타 산업’의 폐해가 심각하다고 보고 고강도 규제를 들이대고 있다. 인기 스타를 영입하기 위해 제작자들이 터무니없이 비싼 개런티를 제시하고, 사행산업에 가까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팬들의 주머니를 턴다는 게 중국 당국 판단이다.

이에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등은 스타의 고액 출연료 지급을 금지하고 이중 계약 등을 이용한 탈세, 불륜이나 도박, 마약, 폭력 등 각종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의 즉각 퇴출, 팬들의 과도한 경쟁 금지 등을 담은 7대 규제안을 최근 발표했다. 

중국 법조계 전문가들은 불법 행위를 저지른 기획사들이 등기를 말소했더라도 당국의 칼날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전문가는 “의도적인 탈세 행위가 있었을 경우, 비록 등기를 말소하더라도 수사 과정에서 죄상이 드러나게 된다”며 “법적으로 등기 말소 이후라도 엄벌을 피할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중국 연예산업 시장 규모는 679억4300만 위안(약 12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시장이 점차 거대해지면서 각종 범죄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 관련 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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