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의 거장 피터 잭슨(60)이 극중 호빗 한 명을 죽이라는 제작진 압박을 받았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할리우드 배우 도미닉 모나한(45)은 최근 IGN과 인터뷰에서 2001~2003년 개봉한 영화 ‘반지의 제왕’ 1~3편 출연 당시 제작진 의도로 하차할 뻔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는 주인공 프로도(일라이저 우드) 외에 샘(숀 애스틴)과 메리(도미닉 모나한), 피핀(빌리 보이드) 등 호빗 3인방이 등장한다. 이들은 절대반지 파괴라는 가혹한 운명을 짊어진 프로도를 돕기 위해 반지원정대에 참가, 험난한 모험에 뛰어든다.

'반지의 제왕' 속 메리를 연기한 도미닉 모나한 <사진=영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스틸>

인터뷰에서 도미닉 모나한은 “피터 잭슨 감독은 당시 제작진으로부터 호빗 3인방 중 하나를 제거하라는 압박을 받았다”며 “제작진이 꽤 완고해 제가 하차할 걸 마음속으로 각오할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샘은 프로도를 곁에서 지켜주는 역이라 하차할 리 없다고 생각했다”며 “남은 건 피핀하고 메리뿐인데 피핀은 간달프(이안 맥켈런)와 유대가 강해 아무래도 제가 내쳐질 운명 같았다”고 털어놨다.

다만 도미닉 모나한은 피터 잭슨이 끝까지 제작진을 설득한 끝에 하차하지 않고 ‘반지의 제왕’ 1~3편 내리 활약했다. 그는 “피터 잭슨은 ‘반지의 제왕’이 위대한 작품이고, 원작에 충실해야 한다는 고집이 있었다. 제작진 압박에도 자기 생각을 관철했다”며 “감독 덕분에 저도 작품 내내 출연하게 됐다. 지금도 그 사실이 무척 고맙다”고 말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연출한 피터 잭슨(가운데) <사진=영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스틸>

특히 도미닉 모나한은 “만약 제작진 생각대로 제가 하차했다면 제 인생이 어떻게 됐을지, 지금도 배우로 살고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며 “감독은 제 배역뿐 아니라 이후의 인생까지도 지켜준 셈”이라고 깊이 감사했다.

‘반지의 제왕’은 J.R.R.톨킨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대작 판타지다. 지난 6월 중순에는 ‘공각기동대’ 극장판을 연출한 카미야마 켄지(55)와 미국 뉴라인시네마, 워너브러더스가 손을 잡고 극장용 애니메이션 ‘반지의 제왕: 로히림 전쟁(The Lord of the Rings: The War of the Rohirrim)’을 제작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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