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보다 마음이 아프다.”
가학적으로 웃음을 준다는 논란이 이어져온 니혼TV 인기 예능 ‘절대로 웃어서는 안 돼’ 시리즈의 마츠모토 히토시(58)가 방송가 규제에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작품의 콘셉트를 바꾸면서까지 명맥을 이어가는 것이 괴롭다고도 토로했다.
마츠모토 히토시는 21일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최근 내려진 니혼TV ‘절대로 웃어서는 안 돼’ 연말 결방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해당 트윗에서 마츠모토는 “코로나 사태에 방송 녹화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지난해부터 강하게 들었다”며 “방송의 질을 낮아지더라도 프로그램이 계속되길 기대하는 팬들을 생각하니 엉덩이보다 마음이 아프다”고 언급했다.
마츠모토의 트윗은 지난 19일 니혼TV가 올 연말 ‘절대로 웃어서는 안 돼’ 결방을 발표한 데 대한 반응으로 분석된다. 마츠모토와 단짝 하마다 마사토시(58)가 진행해온 이 방송은 NHK ‘홍백가합전’을 누를 정도로 일본에서는 연말 프로그램의 대명사로 꼽힌다.
‘절대로 웃어서는 안 돼’는 인기 배우나 가수 등 게스트가 벌이는 돌발 상황에 마츠모토 히토시 등 고정 출연자들이 웃음을 참는 식으로 진행된다. 웃음을 터뜨릴 경우 건장한 남자들이 뛰어 들어와 몽둥이로 엉덩이를 사정없이 때린다. 물론 진짜 몽둥이는 아니다.
11년간 연말 프로그램 시청률 1위(민방 기준)를 달리는 이 프로그램은 골수팬이 많기로 유명하다. 이 방송을 보며 새해를 맞는 게 익숙하다는 시청자도 있다. 다만 가학적 소재가 불편해하는 지적도 계속돼 왔다.
‘절대로 웃어서는 안 돼’에 먹구름이 낀 건 지난 8월이다. 일본 방송프로그램을 심의하는 BPO(Broadcasting Ethics & Program Improvement Organization)는 가학적 소재의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불만이 상당하다며 규제를 예고했다. 1개월도 안 돼 니혼TV가 ‘절대로 웃어서는 안 돼’ 결방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BPO 규제에 백기를 들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