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4m 롱다리 펭귄, 15년 만에 드러난 정체
2021-09-23 13:59

우리가 아는 펭귄보다 다리가 훨씬 긴 고대 펭귄 화석이 발견됐다. 몸길이가 무려 1.4m에 달하는 이 펭귄은 약 3000만년 전 뉴질랜드 지역에서 번성한 것으로 추측됐다.

뉴질랜드 매시대학교 연구팀은 15년 전 발견된 거대 펭귄 화석이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종으로 밝혀졌다고 17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화석의 주인에 ‘카이루쿠 와에와에로아(Kairuku waewaeroa)’라는 이름을 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펭귄은 신생대 올리고세(점진세) 후기 뉴질랜드에 서식한 대형 펭귄 카이루쿠(Kairuku)의 일종이다. 지난 2006년 소풍을 갔던 초등학생이 우연히 발견한 이 화석은 이미 멸종한 카이루쿠의 것으로 여겨졌으나 분석 결과 15년 만에 새로운 종임이 밝혀졌다.

카이루쿠 와에와에로아의 상상도 <사진=척추고생물학저널(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공식 홈페이지·Simone Giovanardi>

매시대학교 연구팀 다니엘 토머스 박사는 “화석의 정체는 2700만~3500만년 전 점신세에 살던 새로운 펭귄”이라며 “기존에 우리가 알던 카이루쿠와 비슷하지만 다리 길이 등이 다른 만큼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박사에 따르면 카이루쿠 와에와에로아는 뉴질랜드 남섬 남동부 오타고에서 발견된 카이루쿠와 비슷하지만 다리가 더 길다. 연구팀은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카이루쿠와 구분되는 특징을 가졌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토머스 박사는 “수수께끼의 펭귄은 긴 다리 덕에 육지를 이동할 때 지금의 펭귄보다 훨씬 빨랐을 것”이라며 “화석으로 추정컨대 키가 1.4m 전후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육상 이동은 물론 수영이나 잠수 속도도 엄청났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바다의 포식자로 한동안 군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카이루쿠 와에와에로아의 화석. 현존하는 가장 큰 황제펭귄(Aptenodytes forsteri)보다 크다. <사진=척추고생물학저널(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매시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

카이루쿠 와에와에로아의 화석은 지금까지 발견된 거대 펭귄의 것 중에서 가장 온전한 표본 중 하나다. 종에 따라 키가 약 40~90㎝인 현재 펭귄은 다리가 아주 짧은 동물로 알려져 있는데, 털 위로 생각보다 긴 다리를 숨기고 있다. 다만 카이루쿠 와에와에로아의 다리 길이에 비할 바는 아니다.

아득히 먼 고대부터 여러 종류의 펭귄이 서식한 덕에 뉴질랜드 각지에서는 신기한 펭귄 화석이 종종 발견된다. 효신세(6600만~5600만년 전)에 살던 키 1.6m의 거대 펭귄 크로스발리아(Crossvallia)와 크로스발리아 와이파렌시스(Crossvallia waiparensis) 화석도 몇 년 전 발견됐다.

특히 뉴질랜드에는 키 3.6m, 체중 250㎏의 거대한 새 자이언트 모아도 생존했다. 일본 컵라면 모델로도 유명한 자이언트 모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날지 못하는 새로 기록돼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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