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인 범고래 무리를 피해 황급히 보트 위로 피신한 바다사자를 물로 밀어낸 여성에 비난이 집중됐다.
지난달 말 유튜브에는 작은 보트 갑판에 올라탄 바다사자를 찍은 짤막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보트를 몰던 여성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주변에 범고래 무리가 헤엄치는 상황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당시 바다사자는 범고래를 피해 여성의 보트 위로 펄쩍 뛰어올랐다. 바다사자가 천적을 피해 배에 올라타는 건 가끔 벌어지는 일이지만 예상보다 많은 범고래가 몰려들자 여성은 적잖게 당황했다.
바다사자를 노리고 몰려든 범고래들은 보트를 에워쌌다. 심지어 보트 밑으로 유유히 헤엄치며 포위망을 좁혀왔다. 여성은 바다사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바다로 돌아가라고 소리쳤다. 보트 끄트머리까지 밀려난 바다사자는 체념한 듯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여성은 이 영상을 직접 자신의 틱톡에 올렸다. 사람들이 유튜브와 트위터로 영상을 퍼 나르면서 논란이 커졌다. 생태계에 사람이 개입할 일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지만 위기를 맞은 바다사자를 태워줄 수 없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놀란 여성은 부랴부랴 영상을 삭제했다. 다만 이미 유튜브와 트위터는 물론 레딧 등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영상이 퍼져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