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및 불법 약물을 사용한 혐의로 수감된 중국 배우 겸 가수 크리스(우이판, 31)가 거액의 손해배상청구소송에 직면했다. 감옥에서 맞은 31세 생일에는 소소한 특별대우도 없었다.
시나 등 중국 언론들은 7일 기사를 통해 전날 31세 생일을 맞은 크리스에게 수감자 생일에 마련되는 특식조차 주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베이징 차오양간수소(차오양구치소)에 수감 중인 크리스는 생일이던 6일 평소와 같은 식사를 제공받았다. 중국 구치소들은 수감자가 아프거나 생일일 때 다양한 특식을 제공하는데, 차오양간수소의 경우 장수를 상징하는 면 요리를 만든다.
이에 대해 현지 법조계 관계자는 “일부 구치소의 특식은 오직 중국 국적 수감자가 대상”이라며 “크리스는 중국 광저우 출신이지만 국적은 캐나다이기 때문에 이런 작은 혜택도 누리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소와 전혀 다른 쓸쓸한 생일을 맞은 크리스는 선물 대신 거액의 손해배상청구소송에 직면했다.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 투자회사 화제고분유한공사(華帝股分有限公司)는 크리스와 그의 소속사를 대상으로 이달 초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첫 재판은 오는 22일 예정됐다.
이번 송사는 크리스와 관련된 줄소송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그간 크리스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던 많은 업체들이 석 달째 상황을 지켜본 것은 그의 신병이 공안에 구속돼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크리스의 수사가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화제고분유한공사에 이어 적잖은 업체들이 소송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 보이그룹 엑소(EXO) 멤버로 사랑받은 크리스는 2014년 팀 탈퇴 후 중국으로 건너가 가수 겸 배우로 활약했다. 지난 8월 10대를 포함한 다수의 여성에 접근해 성폭행한 전력이 드러났고 이 과정에서 불법 약물을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줬다. 베이징 공안국은 지난 8월 16일 크리스를 구속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