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솔라 세일(solar sail, 우주 범선) 시스템의 실효성을 알아보기 위해 쏘아 올린 초소형 위성 'ACS3'가 본격적인 테스트에 들어간다. 위대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1970년대 제창한 솔라 세일은 우주에서 금속제 돛을 펼쳐 태양광을 받고, 이때 발생하는 복사압으로 추진력으로 내는 기술이다.

지난 4월 로켓 랩의 '일렉트론' 로켓에 실려 발사된 NASA의 'ACS3'는 'advanced composite solar sail'의 약자다. 위성 자체는 큐브샛으로 전자레인지보다 작지만 활짝 펼친 돛의 면적은 약 80㎡나 된다.

'ACS3'는 올해 4월 24일 발사된 뒤 일주일 만에 지구와 통신에 성공했다. 돛을 전개하기로 예정된 때 파워 모니터가 비정상적인 전류를 검출하면서 NASA는 한차례 닻을 펼치는 시기를 조정했다.

칼 세이건의 이론을 바탕으로 제작된 NASA의 솔라 세일 위성 ACS3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 관계자는 "돛의 성공적인 전개 이후 새로운 우주 항해 시스템 솔라 세일의 본격적인 테스트 준비가 이어져 왔다"며 "'ACS3'는 지구 주회 궤도를 돌며 위성 성능과 안정성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론 상의 솔라 세일 시스템의 운용 가능성을 알아보게 된다"고 전했다.

NASA는 이번 'ACS3'의 실험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경우 향후 약 2000㎡ 급의 돛을 전개하는 솔라 세일 우주선을 개발할 계획이다. 솔라 세일 추진력은 지구 주변 소행성 정찰 활동은 물론 태양계 내의 유인 탐사 미션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NASA는 기대했다.

제작 단계의 ACS3. 한 변의 길이는 약 9m로 돛을 모두 펼치면 면적은 약 80㎡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지금까지 우주 공간을 오가는 탐사선이나 우주선은 액체 또는 고체 연료로 추진력을 냈다. 이들 연료는 막대한 비용이 들고 일부는 독성이 강해 대체연료 개발이 일찍이 요구됐다. 칼 세이건은 1970년대 TV 프로그램에서 솔라 세일 시스템을 소개해 대중적 관심을 받았다.

NASA 관계자는 "칼 세이건의 50년 전 아이디어가 실현된 'ACS3'의 돛은 반사성이 뛰어나 지구에서도 볼 수 있다"며 "전용 모바일 앱을 사용하면 'ACS3'가 사용자의 위치 상공을 통과하는 시간도 확인할 수 있다. 'ACS3'의 실시간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증강현실(AR) 뷰도 제공한다"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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