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미식축구 경기장을 여우 한 마리가 휘젓고 다니는 진귀한 상황이 벌어졌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는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7일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와 가진 미식축구 경기 도중 난입한 여우 덕에 대승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학교에 따르면 여우는 당시 경기가 한창인 그라운드에 별안간 나타났다. 날렵하게 생긴 야생여우가 갑자기 전광판 화면에 잡히자 관객과 선수들이 웅성거렸다.
경기 관계자들은 개나 고양이도 아닌 야생여우가 나타나자 적잖게 당황했다. 심판과 관계자들이 다가오자 여우는 관중석 위로 뛰어올라 계단을 타고 빠르게 움직였다. 관중석 안쪽까지 들어간 여우는 잠시 뒤 그라운드로 다시 뛰어내렸다가 이내 경기장 밖으로 사라졌다.
야생여우의 등장에 미식축구를 보러 왔던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느라 정신없었다. 중계석에서는 “개나 고양이, 새가 아닌 야생여우가 경기장에 난입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라는 멘트가 나왔다.
애리조나 야생동물보호국은 야생여우가 대학 미식축구 경기장 근처에 정착한 것으로 판단했다.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측도 몇 년 전부터 여우 가족이 경기장 근처에 정착해 먹을 것을 구하러 돌아다닌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프닝과 관련, 대학 측은 “야생 여우가 미식축구팀에 행운을 가져다줬는지 당시 경기는 31-16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