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이 담긴 손길은 상대가 사람이건 동물이건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다. 최신 연구에서는 스스로를 끌어안거나 쓰다듬는 행위 역시 스트레스 경감 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독일 괴테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논문을 통해 사람은 스스로 쓰다듬거나 껴안는 행위를 통해 불안과 스트레스를 덜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가족이나 형제, 친근한 사람과 피부가 맞닿을 때 혈압이 안정되고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호르몬 코르티솔의 수치가 떨어진다는 사실에 기반, 자신의 몸을 만져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실험을 기획했다. 

우선 연구팀은 평균 연령 21세의 남녀 159명을 동원해 스트레스 실험에 나섰다. 피실험자들에게 각자 자기소개를 부탁했고, 간단한 수학문제도 몇 개 출제했다.

셀프 허그(Self-Hug)가 자존감과 안정감을 높여준다는 주장은 꽤 오래됐다. <사진=TYF Support Group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캡처>

연구팀은 자기소개나 수학문제를 풀기 직전 일부 피실험자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포옹을 받게 했다. 또 다른 참가자들은 20초간 스스로를 만지도록 했다. 이 경우 연구팀은 몸을 접촉하는 유형을 일부 제시했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가슴이나 배를 쓰다듬었다. 

이후 피실험자들의 심박수와 타액 속 코르티솔 수치를 분석한 결과 자기소개 및 수학문제 풀이에 나선 거의 전원이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타인과 포옹한 그룹과 자신의 몸을 만진 그룹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스트레스가 적었다. 특히 자신의 몸을 만진 그룹은 스트레스 수치가 정상으로 떨어지는 속도가 빨랐다.

연구팀은 명상에 동원되는 셀프 허그(Self-Hug) 등 스스로를 만지는 행위를 통해 어느 정도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오른손을 가슴에 대거나 왼손을 배에 얹어 온기와 압력을 느끼는 형태를 추천했다.

실험 관계자는 "사람은 아기 때 촉각이 먼저 발달되지만 자라면서 그 소중함을 잊는다"며 "스트레스가 많다면 의지가 되는 사람과 접촉하거나 스스로 쓰다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을 껴안으면 양쪽 모두 심리적 안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진=pixabay>

이어 "시험이나 면접을 앞두면 대부분 강한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며 "아이들이나 가족이 그런 상황이라면 꼭 껴안거나 격려하듯 만져주면 좋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자기 몸을 만져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이유가 두 가지라고 설명했다. 첫째는 촉각에 의한 신경섬유 자극이다. 신경섬유 중 C섬유수용체에 대한 자극이 전해지면서 미주신경과 부교감신경이 활발해지고, 그 결과 스트레스 반응이 조절된다.

둘째는 심리적인 효과다. 사람은 특유의 사회성 때문에 스스로, 또는 타인이 친근하게 몸을 만지면 자기 편으로부터 응원받는 감정이 활발해지고 신뢰감이 환기된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실험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여파로 따뜻한 촉감을 느끼기 어려운 시기"라며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라면 동물을 쓰다듬거나 껴안는 것만으로 스트레스가 경감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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