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톱스타 왕이보(이보, 24)가 출연한 사극 ‘풍기낙양’이 애니메이션 속 액션을 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21일 웨이보에는 최근 공개된 무협 드라마 ‘풍기낙양’의 격투 신 일부가 유명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옮겼다는 드라마 팬의 글이 게재됐다. 같은 날 유튜브에는 두 작품의 액션을 비교한 영상까지 올라왔다.

글 게시자들은 ‘풍기낙양’이 중국 3D 애니메이션 ‘범인수선전’의 일부 장면을 그대로 땄다고 지적했다. 유튜브 영상 확인 결과 두 작품 속 액션은 캐릭터의 보법이나 전체적인 움직임, 공격 타이밍과 카메라 워크, 컷 분할이 상당히 흡사하다.

이보와 황쉔, 빅토리아가 주연을 맡은 신작 '풍기낙양' <사진=아이치이>

‘범인수선전’ 속 액션을 담당한 감독 목녕은 “‘풍기낙양’의 액션은 우리 작품을 갖다 베낀 수준”이라며 “‘범인수선전’은 2020년 공개 이래 3.6억회 재생됐고 평점도 9.6점(10점 만점)으로 아주 유명한데 이걸 도용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풍기낙양’ 측이 가져간 장면은 불과 3분가량이지만 해당 장면을 찍기 위해 우리는 갖은 노력을 했다”며 “촬영 도중 모션캡처를 부착한 배우가 골절상을 입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한 소중한 신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혀를 찼다.

논란이 커지자 ‘풍기낙양’ 제작사는 22일 공지에서 “촬영 전 무술팀이 제공한 영상이 마침 제작진 구상과 비슷했다. 이를 믿고 촬영한 것이 화근”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창작자 여러분과 드라마 팬들께 그저 죄송한 마음”이라며 “문제의 장면은 즉시 삭제했다. 앞으로 더욱 진지하게 창작활동에 임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풍기낙양’은 소품 일부가 자신의 공예품을 도용했다는 디자이너 주장이 나오면서 이미 한차례 물의를 빚었다. 이번에 애니메이션 액션 표절까지 드러나면서 일부 드라마 팬들은 작품을 내리라고 비판했다.

아이치이가 지난 1일부터 방송 중인 ‘풍기낙양’은 인기 작가 마보용(마백용, 41)의 소설 ‘낙양’을 실사화한 작품이다. 황쉔(황헌, 36)과 이보, 한국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송치엔(빅토리아, 34)이 출연한 대작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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