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을 잃은 일본 가수 마츠다 세이코(59)가 ‘홍백가합전’ 출전을 포기했다.
NHK는 2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오는 31일 생방송하는 제72회 ‘홍백가합전’에 마츠다 세이코가 출연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NHK는 “올해 25회차 ‘홍백가합전’ 출전을 예정했던 마츠다 세이코가 불참 의사를 밝혀왔다”며 “최근 집안일로 심란할 마츠다 세이코가 모쪼록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바란다”고 밝혔다.
마츠다 세이코는 나카모리 아키나(57)와 더불어 쇼와 시대를 대표하는 초대형 가수다. 현재도 일본 가요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그는 하나뿐인 딸 칸다 사야카(35)를 최근 사고로 잃었다.
배우와 가수, 성우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칸다 사야카는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삿포로 공연이 예정된 지난 18일 투숙 중이던 호텔 14층 옥외 공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극단적 선택 및 사고사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던 경찰은 유족의 뜻에 따라 의학적 최종 사인 외에 구체적인 추락 원인은 발표하지 않았다.
인기 배우 칸다 마사키(71)와 1985년 결혼한 마츠다 세이코는 1997년 이혼했다. 두 사람의 딸인 칸다 사야카는 2017년 배우 무라타 미츠(44)와 백년가약을 맺었으나 불과 2년 만에 결별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홍백가합전’은 연말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일본 국민가요제다. 한해 뚜렷한 활약을 펼친 가수들이 총출동하며, 신인들의 스타 등용문으로 유명하다.
1980년 히트곡 ‘푸른 산호초(青い珊瑚礁)’로 ‘홍백가합전’에 첫 출전한 마츠다 세이코는 지난해까지 24회 출연 기록을 세웠다. 현재까지 이 가요제에 가장 많이 초대된 여가수는 총 44회의 이시카와 사유리(58)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