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촬영 중 벌어진 총기 오발 사고에 휘말린 배우 알렉 볼드윈(64)이 결국 자신의 휴대폰을 수사 당국에 제출했다. 법원 영장이 떨어진지 약 한 달 만이다.

알렉 볼드윈은 17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전날 미국 산타페 카운티 보안관실에 본인 휴대폰을 자진해 건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알렉 볼드윈의 변호인들에 의해서도 확인됐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21일 벌어진 영화 '러스트' 총기 오발 사고 수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미국 뉴멕시코주 모처에서 진행된 당시 영화 촬영 리허설에서 알렉 볼드윈이 쥔 총에서 실탄이 발사되면서 촬영감독 할리나 허친스가 사망했다.

사고 직후 산타페 카운티 보안관실은 알렉 볼드윈의 휴대폰을 수사 상 중요한 증거물로 판단하고 제출을 요청했다. 발포 얼마 뒤 알렉 볼드윈이 어디론가 급히 전화하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법원 영장 발부 한 달 만에 휴대폰을 제출한 알렉 볼드윈 <사진=영화 '캘리포니아 뷰티' 스틸>

그럼에도 알렉 볼드윈 측의 대응이 없자 보안관실은 지난해 12월 16일 법원에 영장을 신청했고 담당 판사는 당일 허가를 내줬다. 관련 보도가 나오자 알렉 볼드윈은 "수사에 적극 협조 중이며 휴대폰 제출을 미뤘다는 일부 보도는 오해"라고 해명했다.

영장 발부 한 달여 만에 알렉 볼드윈의 휴대폰이 보안관실에 넘어가면서 사고 관련 인물들의 엇갈린 주장에도 다시 관심이 쏠렸다. 알렉 볼드윈은 총기 약실을 열어보지는 않았지만 조감독으로부터 분명 '콜드 건(빈 총)'이라는 사실을 전달받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조감독과 영화 소품 담당자 사이의 확인 부족이 원인이라는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재까지 보안관실이 파악한 바로는 당시 알렉 볼드윈이 건네받은 총은 소품이 아닌 실제 총기다. 수사의 쟁점은 총기가 중간에 뒤바뀌는 등 누군가의 중대한 실수가 있었는지, 또는 알렉 볼드윈이 실제 총임을 알고도 부주의로 방아쇠를 당겼는지 두 가지로 압축됐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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