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리아 왕국의 2700년 전 수수께끼의 심벌은 왕의 이름과 별자리를 나타낸다는 새로운 가설이 제기됐다. 아시리아는 기원전 25세기 중동에서 발생한 고대 국가다.

아일랜드 더블린트리니티대학교 역사학자 마틴 워싱턴 박사는 최근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서 아시리아 왕국의 오래된 심벌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전했다.

박사는 2700년 전 현재의 이라크에 존재했던 아시리아 제국의 고대 도시 두르 샤르킨의 신전 벽에 새겨진 특정한 상징물을 오래 연구했다. 이들 심벌은 대개 같고 규칙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르곤 2세의 사자 상징물 <사진=뉴욕공립도서관 공식 홈페이지>

워싱턴 박사는 해당 상징물이 고대 아시리아 왕 사르곤 2세의 이름과 별자리를 보여주는 것으로 추측했다. 아시리아 사르곤 왕조의 시조인 사르곤 2세는 우주의 왕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했으며 사마리아를 친 뒤 팔레스타인를 점령했으며, 이라크 코르사바드에 자신의 업적을 기리는 사르곤의 성채를 축조했다.

워싱턴 박사는 "메소포타미아 북부에서 일어난 아시리아는 기원전 663년까지 이집트에 이르는 오리엔트 전역을 최초로 통일했다"며 "강력한 정복사업은 물론 쐐기문자 등 고도의 문명도 아시리아의 소중한 유물"이라고 전했다.

그는 "사르곤 2세가 통치하던 시절 여러 궁궐이나 사원에 특정 상징이 그려졌다"며 "이는 많은 학자의 의문을 자아낸 심벌로 사자와 독수리, 황소, 무화과나무, 쟁기를 나열한 줄로 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사르곤 2세의 상징물 중 독수리와 황소 <사진=뉴욕공립도서관 공식 홈페이지>

사르곤 2세의 특별한 상징물은 19세기 말 프랑스 학자에 의해 처음으로 기록, 소개됐다. 이후 많은 학자들이 상징물의 의미를 해석하려고 노력해 왔다. 이집트 상형문자와 같은 심벌은 제국의 권력을 나타내거나 왕의 이름을 적은 것으로 여겨졌으나 결정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워싱턴 박사는 다섯 가지 상징을 나타내는 아시리아 언어가 사르곤 2세의 이름(šarg īnu)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또한 특정 별자리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유의 언어 아카드어를 창조한 아시리아 인들은 쐐기문자의 시조로도 여겨진다. <사진=pixabay>

그는 "오늘날 알려진 별자리의 대부분은 그리스인들로부터 물려받았고, 이들은 메소포타미아로부터 그 지식을 얻었다"며 "지금도 우리는 그 지식을 바탕으로 별자리를 식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섯 가지 상징물의 역할은 사르곤의 이름을 영원히 천상에 올리고 왕의 이름을 불멸의 존재로 만드는 상당히 현명한 방법"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 역시 가설에 불과하지만, 상징의 의미를 해석하는 노력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전체상을 통찰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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