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 상영 후 영화 팬 사이에서 화제가 된 주연 배우들의 베드신이 즉흥적 연기로 밝혀졌다. ※스포일러가 포함됨
할리우드 스타 아담 드라이버(39)는 최근 미국 W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에 등장하는 고 마우리치오 구찌와 파트리치아 레지아니(73) 부부의 베드신이 거의 애드리브였다고 공개했다.
아담 드라이버는 "극 중 베드신은 구찌라는 거대한 성을 소유한 그룹 수장과 안주인 사이에 벌어지는 일종의 비즈니스로 해석했다"며 "레이디 가가(36) 역시 파트리치아가 섹스를 도구처럼 사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고 돌아봤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베드신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배우들의 호흡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아담 드라이버는 "다행히 베드신은 영화 촬영 개시 1개월 정도 뒤에 진행됐다"며 "레이디 가가와 어느 정도 친해진 뒤여서 베드신 자체는 그렇게 어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큐 사인이 떨어지자 저나 레이디 가가나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초원의 야생동물 같은 소리를 냈다"며 "부부지만 상반된 두 인물의 성격, 특히 복잡미묘한 관계성을 드러내기 위해 즉흥적으로 펼친 연기"라고 전했다.
아담 드라이버는 "지금 생각하면 우리는 실존 인물들이 각자 처한 상황과 생각을 침대 위에서 표현한 셈"이라며 "사실 야생동물 소리를 내는 베드신은 연기지만 부끄러웠다. 다행히 서로 잘 받아줘 무사히 마무리했다"고 웃었다.
거장 리들리 스콧(83)의 '하우스 오브 구찌'는 1990년대, 세계적 명품 브랜드 구찌 가문에서 벌어진 골육상쟁을 다뤘다. 남편 마우리치오 구찌의 외도에 격분한 파트리치아 레지아니가 살인을 청부하기에 이르는 진흙탕 싸움을 신랄하게 그렸다. 알 파치노(82)와 제레미 아이언스(74), 셀마 헤이엑(56), 자레드 레토(51)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