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와 '저스티스 리그'로 유명한 할리우드 연출가 조스 웨던(58)이 배우들의 잇단 갑질 의혹 제기에 입을 열었다.
조스 웨던 감독은 최근 미국 뉴욕매거진과 인터뷰를 갖고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촬영장 안팎의 잡음은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인터뷰에서 조스 웨던 감독은 "저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괜찮은 제작자 중 한 명"이라며 "배우나 스태프를 협박하거나 무시한 적이 없다. 대체 누가 그런 짓을 하겠나"라고 말했다.
DC코믹스 원작 영화 '저스티스 리그'에 출연한 이스라엘 배우 갤 가돗(36)은 작품의 각본을 담당한 조스 웨던과 의견 조율 과정에서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모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그는 "감독은 제가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커리어를 비참하게 만들 거라고 겁박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조스 웨던은 "영어는 갤 가돗의 모국어가 아니다"며 "대화 중 언어 문제로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갤 가돗이 잘라내고 싶다는 장면이 있었다. '원한다면 날 철로에 묶고 시체를 밟고 가라'고 했더니 자기를 철로에 묶겠다는 의미로 잘못 알아 듣더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조스 웨던에 갑질을 겪었다는 이들이 더 있다는 점이다. '저스티스 리그'의 촬영 관계자들은 조스 웨던이 갤 가돗이 원치 않는 대사를 강제로 녹음했고 경력에 흠집을 내겠다는 투의 말을 종종 했다고 증언했다.
이 영화에서 사이보그를 연기한 레이 피셔(35)도 2년 전 인터뷰에서 조스 웨던이 배우나 스태프를 하찮게 여긴다고 폭로했다. 특히 그는 "흑인인 제 피부톤을 실제보다 밝게 설정하는가 하면 분량까지 멋대로 줄였다"고 비판했다. 이에 조스 웨던은 "작품의 전반적 톤을 밝게 조정한 것 뿐"이라며 "분량은 연기를 워낙 못해 어쩔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1990년대 말 조스 웨던이 만든 드라마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와 '엔젤' 출연자 카리스마 카펜터(52)는 "임신 중 외모에 대한 불만을 들어야 했고 종교와 관련해 조롱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같은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사라 미셸 겔러(45)도 "조스 웨던과는 평생 다시 일하고 싶지 않다"고 거들었다.
이 주장에 대해 조스 웨던은 "당시 제가 너무 젊었다"고 일부 잘못을 인정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때로는 고함을 지르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벌어진다. 출연자들이 너무 어려 난장판이 되는 건 순식간이었다"고 항변했다.
할리우드 안팎에서는 갑질 의혹이 이어지는 조스 웨던이 살아남는 건 DC의 거물 작가 제프 존스(49)나 워너브러더스 제작자 존 버그가 뒤를 봐주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무성하다. 실제로 레이 피셔는 조스 웨던의 일을 언급할 당시 두 사람의 이름을 함께 트윗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