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최신작을 통해 14년 만에 빌런 그린 고블린으로 돌아온 연기파 윌렘 대포(67)가 소시오패스가 떠오르는 얼굴을 자랑했다.
윌렘 대포는 최근 방송한 미국 NBC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에 호스트로 출연, 남들이 자기 얼굴을 보고 소시오패스를 연상하는 게 좋다고 언급했다.
그는 “뉴욕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한 저로서는 ‘SNL’ 스튜디오가 있는 뉴욕에 돌아온 점이 무척 기쁘다”며 “무대 배우로 쌓은 경험들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연기의 기초이자 스승”이라고 말했다.
영화 ‘스피드2’(1997) 당시 악역 존 게이거 사진을 꺼내 든 윌렘 대포는 “이걸 본 영화 팬들은 제가 누군가를 빌딩 밖으로 내던지는 장면을 기억하겠지만, 실제 저는 좋은 책을 읽고 있었을 뿐”이라고 농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표현력 풍부한 얼굴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았다는 윌렘 대포는 “이런 얼굴 덕인지 영화 팬들이나 제작자들이 주로 악역을 제안한다. 조커도 그중 하나”라고 웃었다.
실제로 많은 영화 팬들은 조커 영화가 제작될 때마다 윌렘 대포를 유력한 후보로 손꼽아 왔다. 이와 관련, 최근 인터뷰에서 윌렘 대포는 “그냥 조커보다는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하는 조커의 모방범이 제게 잘 어울릴 것”이라고 기막힌 아이디어를 내놨다.
윌렘 대포는 “제 얼굴이 소시오패스 분위기가 난다는 건 정말 반가운 소리”라며 “수많은 영화에 등장하는 소시오패스 중 조커는 배우로서 가장 연기하고픈 캐릭터다. 제 얼굴이 조커와 어울린다니 영광”이라고 말했다.
윌렘 대포가 실제로 영화에서 조커를 연기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 지난해 6월 영화 ‘조커’ 속편 제작 이야기가 퍼질 당시 주연배우로 1편의 호아킨 피닉스가 거론됐다. 다만 윌렘 대포가 조커의 카피캣을 원한 만큼 상황에 따라 그의 아이디어가 실현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1986년 영화 ‘플래툰’으로 명성을 얻은 윌렘 대포는 ‘트라이엄프’와 ‘7월 4일생’ ‘잉글리쉬 페이션트’ ‘아메리칸 사이코’ 등에서 활약했다. ‘스파이더맨’과 ‘아쿠아맨’ 시리즈를 통해 마블과 DC코믹스 슈퍼히어로 영화에 모두 출연한 몇 안 되는 배우이기도 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