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분노의 질주'의 주요 캐릭터 브라이언 오코너 역을 제안받았던 미국 래퍼 에미넴(50)이 출연을 고사한 속 사정을 털어놨다.

에미넴은 최근 루퍼(Looper)와 가진 인터뷰에서 2001년 개봉한 영화 '분노의 질주' 1편 개봉 전에 받았던 브라이언 오코너 오디션 제안을 아쉽게 거절했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에미넴은 "브라이언 오코너 역이 들어올 당시 영화 '8마일'을 준비 중이었다"며 "'분노의 질주'보다 준비가 한참 덜 된 상태였는데도 더 끌려 결국 '8마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영화 '8마일'과 '사우스포' 참여 때문에 '분노의 질주' 출연을 고사했던 에미넴 <사진=에미넴 인스타그램>

그는 "지금은 고인이 된 폴 워커가 브라이언을 연기한 게 잘 됐다고 생각한다"며 "저나 같이 후보로 거론된 마크 월버그, 크리스찬 베일보다 폴 워커가 브라이언에 잘 어울렸다"고 덧붙였다.

본인 선택으로 '분노의 질주' 출연은 불발됐지만 인연을 맺을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에미넴은 "폴 워커의 유작이 돼버린 '분노의 질주: 더 세븐'에 삽입된 '씨 유 어게인(See You Again)' 음악 작업 의뢰를 받았다"며 "하필 당시 영화 '사우스포' OST에 참여하느라 아쉽게 또 고사했다"고 웃었다.

에미넴은 2015년 개봉한 제이크 질렌할(42) 주연 영화 '사우스포'의 OST '킹스 네버 다이(Kings Never Die)'를 만들었다. '사우스포'는 어린 시절 왼손잡이 복서를 꿈꿨던 에미넴의 실제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딴 작품이다.

폴 워커가 연기한 '분노의 질주' 시리즈 캐릭터 브라이언 오코너 <사진=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스틸>

'씨 유 어게인'은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촬영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폴 워커의 공식 추모곡이기도 하다. 영화 말미에 도미닉(빈 디젤)과 브라이언이 서로 다른 길을 가기로 하고 작별하는 과정에서 흐른다. 위즈 칼리파(35)와 찰리 푸스(31)의 곡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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