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트랜스포비아(성전환자에 대한 적대)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소설가 J.K.롤링(조앤 롤링, 57)이 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세계 여성의 날에 SNS에 올린 글이 문제가 됐다.

‘해리포터’ ‘신비한 동물사전’의 원작자 조앤 롤링은 8일 트위터에 스코틀랜드 정부가 마련 중인 새 젠더 법안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조앤 롤링은 “스코틀랜드가 니콜라 스터전(52) 행정수반의 지시 아래 통과시키려는 젠더 법안은 성을 멋대로 전환하려는 자들에게만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국민의 돈으로 성전환자들을 지원하는 말도 안 되는 법안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적었다.

스코틀랜드 행정부는 현재 성전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법정비가 한창이다. 20여 년 유지되던 일명 ‘성별 인정법’을 현재 상황에 맞게 수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트랜스포비아 발언으로 또 논란을 일으킨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 <사진= 영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 프로모션 스틸>

이 법안은 의사의 진단 없이 본인 의사만으로 성전환이 가능하게 했다. 최소 3개월간 원하는 성으로 살아보다 다시 3개월 숙고기간을 거쳐 최종 성별을 결정할 수 있게 했고, 성전환 가능 연령 역시 18세 이상에서 16세로 낮췄다.

조앤 롤링은 스코틀랜드의 새 젠더 법안이 사회적으로 취약한 여성들에게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여성 단체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공개했다. 다만 대부분 트랜스젠더 여성을 부정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설립한 단체여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니콜라 스터전 역시 조앤 롤링의 주장에 반론을 펼쳤다. BBC 라디오4 프로그램 ‘월드 앳 원(The World At One)’에 출연한 그는 “젠더 법안은 지난주 의회에 제출됐으며 앞으로 정식 제정을 위해 의회 차원의 정밀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누구나 그렇듯 조앤 롤링에게도 의견을 표명할 자유가 있지만 이번 주장은 논점을 한참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조앤 롤링은 이전에도 트랜스젠더 여성은 진정한 여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혀 논란이 됐다. 다니엘 래드클리프(33)와 루퍼트 그린트(34) 등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배우들은 그의 발언이 오해를 부른 것뿐이라고 옹호했으나 계속되는 설화에 현재는 반 포기한 상황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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