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톱스타 덩룬(등륜, 30)의 고액 탈세를 계기로 중국 세무당국이 연예인들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예고했다.

중국 상하이세무당국은 15일 공식 채널을 통해 등륜이 개인소득 허위 신고 등을 통해 총 4765만8200위안(약 92억원)을 탈세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평소 깨끗하고 정직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은 등륜은 2019~2020년 개인소득을 축소 신고하거나 누락하는 수법으로 5000만 위안 가까운 세금을 빼돌렸다"며 "추징금과 체납금, 벌금을 포함해 등륜이 토해낼 돈은 모두 1억600만 위안(약 205억원)"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등륜 외에도 적잖은 배우와 가수 등이 이중 계약서를 쓰거나 수입을 거짓 신고하는 방법으로 탈세했을 것으로 파악했다. 한 명도 빼놓지 않고 적발하기 위해 세무당국은 인원을 보강해 고강도 세무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시진핑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연예 및 문화계 전반에 대한 규제를 실시해 왔다. 탈세, 폭력, 도박, 음주운전 등 범죄 행적을 조사했고 역사관 등 논란을 일으킬 경우 가차 없이 연예계에서 그 존재를 지워버렸다. 아티스트의 출신이나 학력을 들추는가 하면 공산당에 얼마나 헌신적인지 등급을 매기기까지 했다.

거액의 탈세가 발각된 배우 등륜 <사진=영화 '음양사 청아집' 스틸>

지난해 12월에는 대규모 세무조사도 예고했다. 위기감을 느낀 연예인들이 약 2개월에 걸쳐 세금을 무더기로 신고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등륜은 당시 중국 정부가 준 마지막 기회에도 소득을 숨겼다가 이번에 덜미를 잡혔다.

중국 정부는 탈세가 드러난 연예인은 이유를 막론하고 퇴출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4년째 연예계에 복귀하지 못하다 최근 한국 드라마에 카메오 출연한 판빙빙(41)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대리모를 통해 얻은 아이를 방치해 논란이 된 정솽(정상, 31) 역시 탈세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철퇴를 맞았다.

등륜의 운명도 이들과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등륜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스마트가전 업체 윈미는 탈세 소식 직후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미 등륜을 모델로 쓰고 있는 수많은 업체들은 이미지 실추를 이유로 거액의 손해배상청구소송에 나설 것이 빤하다.

상하이희극학원 출신인 등륜은 데뷔작 '화비화무비무'부터 히트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이번 탈세 스캔들에 팬들이 공개 날짜만 기다리던 드라마 '초급회고랑' '필업계' '야려인'과 영화 '음양사 롱야곡'은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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